[하종성]원자재난, 中企 간 협력으로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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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성]원자재난, 中企 간 협력으로 극복하자

[경제칼럼]하종성 대전`충남중기청장

  • 승인 2008-05-04 00:00
  • 신문게재 2008-05-05 21면
  • 하종성 대전`충남중기청장하종성 대전`충남중기청장
▲ 하종성 대전`충남중기청장
▲ 하종성 대전`충남중기청장
원자재 상승세는 선진국 진입을 위해 달리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게 제동을 걸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도 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유가뿐만 아니라 금속 및 비철금속을 비롯한 대부분의 원자재 값이 상승했다. 유가 상승은 투기요인이 크다 하지만 대부분의 원자재 값 상승에는 수급불균형과 달러화 약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게 원인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피해는 중소기업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원자재가격 상승 여파로 60% 이상의 기업이 경영상의 피해가 심각하고, 피해가 다소 있는 기업까지 포함하면 거의 모든 중소기업이 채산성 악화와 생산차질로 인한 납기지연 등으로 애로를 겪고 있다고 한다.

중소기업들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수급 차질에 따른 단기 대응책으로 원가절감, 일부 품목의 생산 중단, 고가 원자재의 대체 등을 강구하고 있지만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 그렇다고 가격 인상을 하고 싶어도 치열한 가격 경쟁 및 일방적인 대기업과의 거래로 인해 3분 2 이상의 기업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중소기업은 인건비 등 관리비용 절감으로 대응해야 하는 실정이어서 정부의 일자리 창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 때문에 대기업과의 거래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납품단가 연동제 실시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현대자동차의 원자재 가격 상승분에 대한 납품가 인상은 좋은 사례라 할 수 있으며, 차후 2, 3차 협력업체에도 효과가 미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대기업과는 달리 개별 중소기업 차원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을 극복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정부의 강력한 지원 정책이 요구된다. 여기에는 원`부자재 구매 정책자금 대폭 확대뿐만 아니라 원자재 공동구매 활성화, 원`부자재 정보망 구축`제공 등이 있다.

대기업에 비해 개별 중소기업은 정확한 원`부자재 수요 및 가격 예측을 위한 정보 수집과 공유에 있어 열악하다. 하지만, 시장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중소기업은 국내외 원`부자재 시장의 수급 및 가격 예측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장단기 수급전망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 원자재 가격 변동으로 인한 중소기업의 사전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부도 이러한 서비스 기능을 강화하여 중소기업에 신속한 원자재 수급전망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연말까지 1단계로 구축될 원`부자재 정보시스템을 통해 지역 중소`벤처기업이 절실히 필요하나 기존에 제공되지 않는 품목들, 예를 들어 전기전자부품, 화학재료, 유리, 합금 등에 대한 구매 정보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참여기업 간 공통품목을 선정해 공동구매도 실시할 계획이며 최대 20% 원`부자재 구매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미 지난 4월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5월 초 실태조사 및 시스템 구축을 위한 컨설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옛말에도 있듯이 어려울 때일수록 중소기업들은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협력해야 한다. 원`부자재 수급안정을 위해서 정부가 적절한 대책을 적기에 실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소기업 제각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할 때보다 상호 공유 및 협력하는 것이 전체 이익을 키우는데 득이 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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