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논술 짱]인간의 끝없는 우주 탐구정신

[나는야 논술 짱]인간의 끝없는 우주 탐구정신

중도일보-대전광역시교육청 공동기획 초등논술

  • 승인 2008-04-30 00:00
  • 신문게재 2008-05-01 13면
▲ 지구는 푸른빛이었다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의 우주로 가는 길)
▲ 지구는 푸른빛이었다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의 우주로 가는 길)
1661년 4월 12일 인류가 미지의 공간인 우주에 대해 연구하고 개척한 이래 가장 감격적이고 극적인 날이다. 이날은 구소련의 유리 알렉세예비치 가가린(1934~1968)이라는 한 우주비행사가 인류 최초로 지구의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를 나는데 성공한 날이기 때문이다.

"짧은 기간 동안 우리는 무려 40회나 낙하했다. 한 회 한 회가 결코 같지 않았고 매번 다른 체험을 했다. 그래서 언제나 불안과 희열이 교차되는 감정을 맛보았다. 뛰어내리기 직전 온몸에 밀려오는 피로감, 내려오면서 느끼는 스릴과 쇼크, 그리고 바람을 찢는 소리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낙하 훈련은 인격을 단련시키며 의지를 굳게 했다."

이 책에서 가가린은 당시 러시아 우주개발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들과 우주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인물, 구체적이고 생생한 훈련과정 등을 작가이면서 비행사인 가가린을 통해 직접 들을 수 있다.

미지의 세계에 보내는 한 인간의 뜨거운 열정

가가린은 우주 비행사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이론 등을 배우는 과정으로 비행기의 무중력 조건에서 몸이 뜨는 일을 비롯하여 우주선실 모형, 인공적으로 소리를 차단하는 방, 열기실 등 특별히 만들어진 밀실 속에 들어가거나, 원심력 장치와 진동 스탠드에 올라가는 등의 고된 훈련을 받았다.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미지의 세계에 `인간의 우주비행`이라는 위험한 역할 앞에서 가가린은 결코 움츠러들지 않고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가족과 조국과 동료에 감사했고 자신의 집념을 쏟아 부었다. 바로 다음의 고백처럼 말이다.

"어떤 때는 몇 날 며칠을 계속하여 비좁은 장소에서, 그것도 격리된 상태로 놓여졌다. 이러한 독방 생활은 우주 비행사의 신경이나 심리적 강인함을 길러 줄 것이다. 완전한 고독에 접어들면 인간이란 자신의 과거를 생각하고, 지난 인생을 다시 돌이켜보게 된다. 그러나 나는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려했고, 주변의 신뢰를 한 몸에 받으며 우주로 날아가는 날만을 생각했다."

푸른 빛의 지구, 처음 인간의 눈으로 바라본 아름다운 우리 별

현대는 우주에 쏘아 올린 위성을 통해 걸어 다니면서 전화를 하고 TV를 시청하고 막히지 않는 길을 찾아 운전을 한다. 그러나 유리 가가린이 살았던 시대에 인간과 우주가 이처럼 가까워지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인간으로서 처음,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지평선을 바라보니 밝은 지구의 표면에서 시커먼 하늘로 바뀌는 대조적인 변화가 보였다. 지구는 선명한 색조로 아름다움이 넘쳐났으며, 옅은 푸른빛이었다. 이 옅은 푸른빛은 서서히 어두워졌고 터키색 같은 하늘에서 파란색, 연보라색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석탄 같은 칠흑이 되어 갔다. 이 변화는 정말로 아름다웠고 눈을 즐겁게 했다.

러시아 우주 개발
역사상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스푸트니크 2호를 타고 우주로 간 최초의 동물 라이카, 가가린이 이룬?인류 최초의 우주 비행,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 테레시코바, 최초의 우주정거장 살류트(장기 계획으로 사용하기 위해 개발된 우주선이 2008년 4월 8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이 탑승한 `소유스`로 1967년 제1호기가 발사된 이래 많은 수의 소유스 우주선이 도킹하여 여러 가지 우주 실험을 행하는 곳), 본격적인 우주정거장 미르, 우주개발에 있어 러시아가 이루어낸 성과는 놀라울 만한 일이었다.

이 책은 우주비행사였던 가가린이 직접 회고하며 쓴 글로 당시 우주비행사로 선발되기까지의 과정, 훈련센터에서의 낯선 경험들과 생생히 표현되는 고된 훈련과정, 그의 곁을 지킨 구소련 우주개발의 핵심인물들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경험담인 만큼 아주 현장감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끝으로 그가 인류역사상 최초의 우주비행을 마치고 힘차게 보고하는 장면에서 한 말을 떠올린다. `불은 강하다. 물은 불보다 강하고 흙은 물보다 강하다. 그러나 인간이야말로 무엇보다 강하다!`

우리 곁의 미래, 우주
황동혁(대전둔산초 6학년)

▲ 황동혁 대전둔산초 6학년
▲ 황동혁 대전둔산초 6학년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는 달에는 토끼가 떡방아를 찧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우주에 간다는 것은 실현이 불가능한 이야기로만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얼마 전 우리 집 거실에서 달 토끼 세대인 할아버지, 할머니와 우리 나라 최초의 우주인이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호를 타고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우주로 떠나는 장면과 12일 간의 우주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무사히 귀환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생생히 목격할 수 있었다.

과학 기술 발달에 힘입은 우주 개발은 우주선과 인공위성을 이용해 천문학연구, 통신 중계, 기상관측, 군사 활동 그리고 나아가서 지구 이외의 행성탐사 등 상상할 수도 없었던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며, 다양한 우주 공간 이용의 길을 열었다.

우리 나라의 경우는 1987년 12월 “항공우주산업개발 촉진법”을 제정하고, 1991년 9월 “우리별 1호” 개발을 시작으로 1992년 8월 국내 최초로 50kg의 소형인공위성을 개발하여 발사하게 되었으며, 오는 2015년까지 세계 10위권의 우주항공 산업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렇게 우주 개발에 힘을 쏟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우주개발은 인간에게 필요한 것일까?`
우리가 우주 개발을 한다면 일단 경제적인 이득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인공위성을 통해서 언제 폭풍이 오고, 폭우가 쏟아지고, 언제 지진이 일어날지 등을 알아내서 대비하면 엄청난 경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석유나 각종 자원이 고갈되어가는 지구를 대신할 수 있는 인간이 거주 가능한 행성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우주기술개발은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데, 이미 첨단소재 산업에서부터 소비재, 통신, 장치산업 등은 삶을 윤택하게 해 주고 있다.

예를 들자면 위성항법장치(GPS)도 인공위성을 이용한 결과물이며, 최근에는 자동차의 네비게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나는 우주 개발이 더욱 발달되고, 내가 직접 우주에 가서 지구에서는 몸무게가 너무 많아 나가 하지 못했던 일들, 즉 무중력 조건에서 몸이 뜨는 일, 우주선실 모형, 인공적으로 소리를 차단하는 방 등 특별히 만들어진 밀실 속에 들어가기, 원심력 장치와 진동 스탠드에 올라가는 체험 등 이런 재밌고 신나는 우주 체험을 직접 해 보고 싶다.

영화 ‘스타워즈`처럼 우주 공간에서 공부도 하고, 친구들과도 신나고 재미나게 뛰어 놀고 싶다. 그날이 빨리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하지만 우리가 앞으로 우주 여행을 하려면 식량 문제, 폐기물, 산소 공급 문제 등 여러 가지 해결해야 될 문제도 많이 남아 있다.

요즘은 우주에 쏘아 올린 위성을 통해 걸어 다니면서 전화를 하고, TV를 시청하고, GPS를 통해 막히지 않는 길을 찾아 운전하는 등 우주 개발에 따른 첨단기술이 우리들의 일상 생활에 중심이 되고 있듯이 우리 곁에 더욱 더 가까워져서 앞으로는 우주에서 일을 하고, 우주에 가서 살아갈 수 있는 제2의 지구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내 생각이 담긴, 내 글을 쓰자
윤인아 (대전둔산초 교사)

▲ 윤인아 대전둔산초 교사
▲ 윤인아 대전둔산초 교사
스푸트니크 쇼크(Sputnik Shock)라는 말이 있다.

1957년 인류 최초로 옛 소련에서 우주로 쏘아올린 위성인 “스푸트니크호”로 인해 우주 경쟁에서 뒤진 미국 사회가 받은 충격을 빗댄 말이다.

당시 미국이 정부, 학계, 언론 등 사회 각 지도층이 회의에 회의를 거듭해 내놓은 해결 방안은 모든 학교의 수학, 과학 과목 시간을 늘리고, 교과 내용을 좀 더 깊이 있게 구성하는 등 대대적인 교육 개혁의 시도였다. 물론 미국의 교육 개혁이 전 세계의 교육에 끼친 영향은 말할 것도 없었다.

우주 개발 과정에서 나온 여러 과학기술들은 오늘날 문명을 눈부시게 발전시키기도 했지만, 인류가 쏘아올린 그 한 대의 우주선은 전 세계 교육의 흐름을 한 순간에 바꿔버릴 정도였으니까 정말 쇼크는 쇼크였던 듯하다.

‘우리 나라 최초의 우주인 탄생`을 바로 옆에서 지켜 볼 수 있는 지금의 세대들에게 비자와 여권이 없어서 아직 가지 못하는 나라인양 가깝게 느끼고 있는 우주일 지라도, 초등학생들에게 우주란 “슈퍼맨의 먼 고향”이자, “개구리 중사 케로로”가 떠나온 바로 그 곳일 것이다.

그래서 이번 호에는 비교적 자세히 풀어 낸 논제를 제시하였는데, 주어진 논제를 자세히 살펴보고, 요약하면서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만 하더라도 완성도 있는 글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출제하였다.

그러나 흔히 ‘논술하시오.`라는 말만 나오면 뭔가 어려운 말을 잔뜩 써야만 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말이 문장 속에 섞였다면 그 글은 절대로 ‘내 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 주었으면 한다.

즉,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는 것은, 바로 ‘내`가 ‘아는 말`만 쓰고, ‘이해한 것`만을 말하라는 이야기이다.

이번 논제는 사전에 제시해 준 신문 기사와 관련 책 등 여러 텍스트를 활용하여, 다양한 정보를 이해하고, 내 것으로 가공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요구한 주제였다.

아직은 골라내고 다듬는 능력이 많이 서툴더라도 여러 정보를 취사선택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 표현해 본 이번 경험이 앞으로 황동혁 군의 논술 인생에 중요한 ‘첫 디딤돌`이 됐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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