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계이슈]공연시설 ‘수두룩’ 쏠림현상 ‘양극화’

  • 문화
  • 공연/전시

[지역문화계이슈]공연시설 ‘수두룩’ 쏠림현상 ‘양극화’

대전지역 19곳 중 공연하고 싶은곳 ‘문예의 전당’ 뿐 타 공연장 다목적 공간 인식 강해… 전용관 건립 절실

  • 승인 2008-04-29 00:00
  • 신문게재 2008-04-30 1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행한 ‘2007 공연예술실태 조사`에 따르면 대전 지역 내 공연시설이 19개로 6대 광역시 가운데 인천(29개)과 대구(25), 부산(24)에 이어 네 번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역 공연 관계자들은 ‘공연장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19개 공연시설 가운데 전문 공연장으로는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하 전당), 충남대 국제문화회관(충대 회관), 우송예술회관, 연정국악회관(구 시민회관), 엑스포아트홀 등을 꼽을 수 있지만 정작 ‘공연하고 싶은 곳`은 예술의 전당 1 곳으로 심각한 ‘전당 쏠림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1546석인 전당 아트홀 보다 400여석이 많은 1817석의 규모인 충남대 정심화홀은 매월 2·4번째 주말 휴관실시와 학교 자체가 운영하다보니 전문 인력 부재와 대민 서비스가 전문 공연장의 수준에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979년 개관한 연정국악회관은 전당 개관 이전에는 지역 공연계의 요람이었지만 시설 낙후와 전문 인력 부재로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연정국악회관 리모델링 사업은 지난 2006년 4월 국립국악원 분원 유치를 명분으로 리모델링 예산 140억원을 백지화 시키고 방수, 도장, 보일러 등 시급한 보수·보완 예산 3억5900만원을 세웠지만 충분하지 못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지난 1992년 개관한 1216석 규모인 우송예술회관는 신도심 개발 이후 지리적 위치에 밀려 유명 클래식 공연보다는 대중가요나 아동극 등 소규모 공연들이 주로 이뤄지고 있다.

공간 기획 유광렬 대표는 “전당에서 공연을 올리지 않을 경우 관객들의 인식에 비주류 공연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전당 개관 이후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 내부에는 공연장의 양극화 현상은 심각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대안 ‘공연 전용관` 건립과 ‘민간 기업의 후원` 대두=올해 들어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과 제주 등 지방에도 전용관 시대가 열리고 있다.

대구시의 경우, ‘뮤지컬과 오페라를 산업으로 키우자`라는 슬로건을 내걸면서 오페라하우스에 이어 뮤지컬 전용극장을 사업비 400억원을 세워 오는 2010년 10월 완공 준비 중이다. 또한 올 봄에 부산과 제주도에서 무언극 ‘난타` 전용극장이 개관됐다.

서울은 국내 뮤지컬 전용관 1호인 샤롯데시어터를 신호탄으로 오는 2011년까지 최초 여섯 개의 뮤지컬 전용관이 생길 예정이다. 하지만 대전지역 공연장은 다목적 공간으로 전용관이 전무하다.

전용관이 생길 경우 안정적인 장기 공연이 가능함에 따라 관광객들을 끌어 들이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또한 공연에 맞는 전용 시설완비로 관객들에게도 수준 높은 공연을 선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대전지역의 공연장 관리는 주로 지자체와 대학교가 맡고 있어 운영의 탄력성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 LG아트센터, 대구의 오페라 하우스(제일모직 건립 후 대구시에 기증) 등처럼 지역 연고 대기업들의 문화환원 차원에서 전용관 건립에 투자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래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김용환 전당 관장은 “다목적 공연장이라는 것은 그만큼 뚜렷한 목적성이 없다는 의미도 된다”며 “음악 전용홀 등의 전용관 건립으로 공연장의 쏠림현상을 해결하고 관객들에게 수준높은 공연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배문숙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3.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4.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5.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