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유출 4개월 태안 보령 관광객 절반으로

기름유출 4개월 태안 보령 관광객 절반으로

  • 승인 2008-04-29 00:00
  • 신문게재 2008-04-30 2면
  • 본사·지방종합본사·지방종합
본격적인 관광철로 접어든 가운데 기름 유출 피해를 입은 충남 서해안의 시·군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직격탄을 맞은 태안과 보령은 관광객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반면, 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한 서산과 홍성, 당진 지역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됐기 때문이다.

29일 충남도와 시군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간 태안의 안면 휴양림을 찾은 관광객은 9918명에서 4월 27일까지 2만8193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4만4647명에 비해선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안면도의 대표적 숙박시설인 M캐슬의 경우 4월 기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60% 정도 수준까지만 회복됐다.
팬션업계도 비교적 시설과 목이 좋은 업소는 지난 3월 20여곳만 관광객이 찾았으며, 4월 들어선 2~3개씩 나가지만 전년 평균 40여개씩 나갔던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다행히 안면백사장번영회(회장 윤현돈) 주관으로 지난 26일부터 시작한 ‘사랑해 안면축제`에 지난 주말 1000여명이 다녀갔다.또 태안의 모 횟집에는 지난달 주말 기준으로 20~30명씩 다녀갔으나 이달에는 50~60명씩 찾고 있으며, 그동안 문을 닫았던 3개의 횟집이 최근 영업을 재개하는 등 관광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대천해수욕장에서 운영 중인 170석 규모의 모횟집의 경우 최근까지 아예 손님이 없었지만 3월 말부터 주말 기준으로 30~40명씩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이 횟집은 4월에는 60~70명씩 찾고 있으나 예전에 비해선 손님 수가 턱없이 떨어져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반면, 비교적 피해가 덜했던 서산 대산의 삼길포해수욕장에는 지난 주말 1500~2000여명의 관광객이 찾는 등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당진 왜목, 난지도, 장고항 등 3개 항포구에는 올 1/4분기에 24만1000명의 관광객이 찾아 지난해 20만6000명에 비해 17% 증가했다. 지난 19일부터 이틀 간 열린 당진 장고항 실치축제 기간에만 10만여명이 몰리는 등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유호복 대천관광협회장은 “지난달부터 관광홍보물 5만부를 제작해 수원과 안산, 전주, 이리 등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집중홍보해 관광객들이 다소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도 예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본사·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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