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달 말로 예정됐던 방제종료는 다음달로 늦춰졌다. 해당 기관은 남아있는 기름과 해수욕장 개장 사이에서 방제종료시점을 설정하는 게 아직은 쉽지 않다는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
당초 태안 기름피해복구는 이달 말 완료될 계획이었다. 그동안의 기름피해복구 자원봉사로 어느덧 태안지역 해변은 옛 모습을 조금씩 찾아갔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바다 밑 바위가 원래 색으로 돌아왔을 뿐 아니라 해변 근처까지 다양한 어종이 접근하는 등 기름의 흔적이 상당량 사라졌다. 충남도와 태안군 등 지자체는 여름 해수욕장 개장에 대한 기대를 품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수온 상승 등의 요인으로 바위 밑에 남아있던 기름 찌꺼기가 수면 위로 나타나면서 섣부른 방제종료 선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충남도를 비롯한 태안군, 해양경찰은 우선 이달 말로 거론됐던 방제종료 시점을 연기하고 방제작업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방제종료시점 연기가 올 여름 해수욕장 개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은 한숨만 나올 뿐이다.
해양경찰 피해대책본부 역시 2차 오염지역 및 잔여오염지역에 대해서는 방제작업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관광객 유치를 열망하는 지역주민들의 기대가 크긴 하지만 남아있는 기름을 방치할 수도 없다는 생각에서다.
지역 주민들은 “방제종료 시점이 늦춰질수록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며 “지역주민들의 생계를 둘러볼 수 있는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충남도유류사고대책지원본부 관계자는 “아직 피해지역이 남아있기 때문에 방제종료 시점을 선언한다는 것보다는 우선 피해복구에 전념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해수욕장 개장 등 향후 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 지역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결정을 내놓겠다”고 밝혔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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