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방제종료 시점 ‘고민되네’

태안 방제종료 시점 ‘고민되네’

관계기관, 5월로 연기… 해수욕장 개장 지장줄까 우려도

  • 승인 2008-04-29 00:00
  • 신문게재 2008-04-30 1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충남도와 태안군, 태안해경이 기름피해복구 방제종료 시점 결정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우선 이달 말로 예정됐던 방제종료는 다음달로 늦춰졌다. 해당 기관은 남아있는 기름과 해수욕장 개장 사이에서 방제종료시점을 설정하는 게 아직은 쉽지 않다는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

당초 태안 기름피해복구는 이달 말 완료될 계획이었다. 그동안의 기름피해복구 자원봉사로 어느덧 태안지역 해변은 옛 모습을 조금씩 찾아갔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바다 밑 바위가 원래 색으로 돌아왔을 뿐 아니라 해변 근처까지 다양한 어종이 접근하는 등 기름의 흔적이 상당량 사라졌다. 충남도와 태안군 등 지자체는 여름 해수욕장 개장에 대한 기대를 품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수온 상승 등의 요인으로 바위 밑에 남아있던 기름 찌꺼기가 수면 위로 나타나면서 섣부른 방제종료 선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충남도를 비롯한 태안군, 해양경찰은 우선 이달 말로 거론됐던 방제종료 시점을 연기하고 방제작업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방제종료시점 연기가 올 여름 해수욕장 개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은 한숨만 나올 뿐이다.

해양경찰 피해대책본부 역시 2차 오염지역 및 잔여오염지역에 대해서는 방제작업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관광객 유치를 열망하는 지역주민들의 기대가 크긴 하지만 남아있는 기름을 방치할 수도 없다는 생각에서다.

지역 주민들은 “방제종료 시점이 늦춰질수록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며 “지역주민들의 생계를 둘러볼 수 있는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충남도유류사고대책지원본부 관계자는 “아직 피해지역이 남아있기 때문에 방제종료 시점을 선언한다는 것보다는 우선 피해복구에 전념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해수욕장 개장 등 향후 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 지역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결정을 내놓겠다”고 밝혔다./특별취재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대트랜시스 파업과 집회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 가중
  2. '11만1628명 수료생 배출' 이만희 총회장 "종교탄압은 절대 안돼"
  3. [미래인재 키우는 충남교육 참학력] 충남교육청, 인문소양교육 강화로 학생 문화 감수성 UP
  4. [사설] '안면도 개발·내포 병원', 관건은 사업성
  5. [사설] 국비 확보에 지역 '원팀' 정신 아쉽다
  1. 언론중재위원회 제3차 언론인 전문 연수
  2. '2024 신문이 들려주는 숲 이야기 NIE 패스포트 공모전'
  3. 정원의 설계에서 시공 및 관리까지
  4. 지역과 대학의 상생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
  5. 충청권 올해 임금체불 사업장 89곳, 체불액 45억원 달해

헤드라인 뉴스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청소년 비만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대전 내 영양교사 인원은 전체 학교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심지어 2025년 대전 영양교사 모집인원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전국 하위권을 기록했다. 학교 내 영양교사의 공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교원 감축까지 추진하고 있어 학생 식생활 교육 공백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내 영양교사는 184명이다. 대전 전체 학교(특수학교 포함) 312곳 중 영양교사 배치는 유치원 1명, 초등 119명, 중등 23명, 고등 36..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10월 31일 저녁 대전 동구와 충남 당진 일대에서 멧돼지 떼 출몰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과 지자체가 수색을 벌인 가운데, 당진에서 2마리가 포획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주민 피해는 없었다. 1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31일 밤 9시 52분께 당진에서 멧돼지 2마리를 포획했다. 앞서 오후 6시 45분께 동구 낭월동에서 멧돼지 4마리가 출몰했다는 주민 신고가 들어와 대전소방이 수색을 벌인 바 있다. 곧이어 오후 7시 35분께 당진시 석문면 통정리 석문산업단지에서도 멧돼지 3∼5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산이 높은 만큼 골짜기는 깊어진다고 했던가, 대전에서도 부쩍 높아진 아파트만큼 그 아래 그늘도 깊어지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을 시행할 때 수익과 사업성이 기대되는 핵심 구역에서만 노후주택을 헐고 새 아파트를 짓고 있다. 새 아파트 옆에 낡고 노후된 주택과 상가가 그대로 남은 현장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주민들은 되살릴 수 없는 죽은 건물이 되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대규모 정비사업 후 남은 원주민의 구김살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49층 옆 2층 노후건물 '덩그러니' 대전 중구 은행동의 한 골목을 걷다 보면 49층까지 솟은 아파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