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10시 충남 보령 오천초등학교(교장 백승국) 삽시분교(전교생 16명)에서 금융교육이 담긴 어린이 뮤지컬 공연이 선보였다.
대천항에서 뱃길로 1시간 정도 떨어진 섬인 삽시도에서‘재크와 요술지갑`이라는 뮤지컬을 볼 수 있어 학생들은 마냥 기뻐했다. 학교에서 공부를 하면서도 실제 금융에 대한 교육을 재미있게 받자 학생들은 재미있고 신나는 표정을 지었다. 착한 일을 하고 요술지갑을 선물받은 재크가 부자가 되기 위해서 가치있게 돈을 써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는 내용의 이날 뮤지컬은 삽시분교 학생들이 올바른 소비의 가치관을 갖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이번 어린이 뮤지컬은 하나은행 충청본부(대표 최임걸)가 학생들의 금융교육을 실시하는 일환으로 기획된 것이다.
서해안 기름유출 피해를 입었지만 접근이 쉽지 않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삽시도에서 뮤지컬이 열려 의미는 더욱 컸다. 그동안 태안이라는 그늘에 가려 일반인들의 관심이 사실상 적었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 주민들은 현재까지도 마을이 공동화돼 기름제거활동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자녀에 대한 관심을 쏟기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한 주민은 “그대로 이렇게 뭍사람들의 관심이 끊긴 것이 아니라서 더없이 고맙게 느끼고 있다”며 “아이들의 교육이 항상 걱정인데 직접 찾아와 학생들이 올바른 경제관념을 키울 수 있도록 해줘서 기쁘다”고 말했다.
뮤지컬 공연을 기획한 하나은행 나성수 차장은 “금융교육은 다른 분야와 달리 전달하기가 쉽지 않아 뮤지컬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며 “기름 피해 등으로 상처를 입은 아이들이 이번 뮤지컬 공연을 계기로 스스로 자존의식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올해 서산초, 천안 쌍룡초, 오천초 삽시분교 등 충청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모두 12회의 뮤지컬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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