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향상 위한 도시 재생으로의 관점 전환 필요
시민.행정주체 관심 필수… 도시계획 성공 힘모아야
대전충청미래포럼(공동간사 신천식, 육동일)은 29일 오후 2시 대전시청 5층 창의실에서 `도시디자인을 생각한다-공공디자인과 도시경관계획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의 진행사회는 육동일 대전발전연구원장이 맡았고 김장석 한밭대 교수와 유완종 경원대 교수가 주제발표했다. 또 토론에는 곽영교 대전시의회 의원, 권용대 충남대 교수, 김종남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박월훈 대전시도시주택국장, 신천식 대전충청미래포럼 간사가 참여했다. 본지에서는 이날 포럼 내용을 지상중계한다.<편집자 주>
▲ 대전충청 미래포럼(공동간사 신천식, 육동일)은 29일 오후2시 대전시청 5층 창의실에서 ‘공공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도시디자인’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
▲사회자 육동일(대전발전연구원장)=최근 엑스포과학공원이 청산 명령을 받아 충격을 주었다. 또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변질되고 아이덴티티가 달라지면서 대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민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새로운 비전을 갖고 미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위기를 기회`로 삼고 큰 꿈을 갖고 출발할 시점이다. 이 자리에서 대전의 도시 경관 디자인을 생각하고 모색하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한다.
▲주제발표자 김장석(한밭대 공업디자인과 교수)=한국의 공공디자인(공공시설물 디자인을 중심으로)
공공디자인이란 공공기관이 조성 제작 설치 운영 및 관리하는 공공의 공간 시설 용품 정보 등을 공공디자인 정책을 통해 심미적, 상징적, 기능적 가치를 높임으로써 국민의 삶의 질적 가치를 높임과 동시에 새로운 선진문화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공공의 포괄적 실행 행위를 말한다.
공공디자인은 사적디자인과 달리 대국민 서비스 차원의 G to C(Government to Citizen)로서 최종 목표는 새로운 선진 국민문화 창출이다. 공공디자인은 크게 공공공간디자인, 공공매체디자인, 공공시설물디자인, 공공디자인정책으로 분류된다.
국내 공공디자인의 현주소는 급속한 양적 성장정책(새마을운동 등)위주의 관행과 각기 다른 주무부처의 혼재성에 따른 혼란과 통합적 관리가 불가한 상황에 처해 있다. 그 예로 서울시에서 2000년 도시디자인과를 신설하였으나 수평적 관계에 따른 업무 추진성의 결여를 불러왔다. 또한 잦은 이동으로 인한 관련 공무원의 전문성이 부족하고 관련법의 부재로 행정적 지원근거가 미비한 실정이다. 반면 공공디자인 선진국을 보면 주무부처의 명확성과 중앙의 철저한 통합관리가 이루어지고 있고 중앙 및 지방정부의 유기적 행정시스템을 구축하여 체계적인 행정 시스템으로 운영이 이루어진다. 전문직 공무원 제도와 관련 법규를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공공디자인의 사례는 부산 광복로 가로환경 개선사례가 있다. 광복로는 주민들이 주도하는 공공디자인이다. 디자이너가 아닌 주민들이 만든 공공디자인으로 광복로의 간판은 규제가 아닌 주민협정에 의해 관리된다. 그리고 민/관/학이 함께 협력하는 혁신적 프로세스로서 상호 인정하고 존중하며 추진위원회를 믿고 신뢰한다.
광복로는 자동차를 위한 빠름의 거리가 아니라 보행자를 위한 느림의 거리를 지향함으로써 거리 전체가 광장이 되고 문화 이벤트의 공간이 된다. 또한 공적영역과 사적영역을 통합하는 토털디자인이며 역사성과 지역성을 반영하는 유일한 공공디자인 사례이다. 광복로는 원도심을 재활성화시켜 새로운 변화를 유발하는 촉매의 역할을 한다.
이렇게 공공디자인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과 법률적 근거 마련이 필요하고 행정기관에 전문 조직을 구성해 외부 전문가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또한 주민과 지역 공동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이루어지면 쾌적하고 살기 좋은 공공 공간을 창출할 수 있다.
▲주제발표자 유 완 종(대한국토 도시계획학회 경관연구위원회 위원장·도시계획학 박사)=도시 경관 계획 수립에 관한 연구(수원시 도시경관계획 사례를 중심으로)
우리나라는 최근 도시의 질적 환경을 제고하기 위한 주제로 경관과 도시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도시 미관과 도시경관에 대한 관심은 88올림픽과 2002 월드컵을 중심으로 중요성이 일반에게도 인식되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 2만불 국민소득 수준에 따른 시민의식과 가치관의 변화에서 찾아볼 수 있겠다. 이러한 변화는 계획개념을 하향적, 평면적, 양적계획에서 상향적, 입체적, 질적 계획으로 바꾸어 놓았다. 2003년도에 이르러서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하 국계법)안에 우리나라 최초의 공간 위계별 경관 계획을 제도적으로 도입하였다. 또 2007년에는 경관법이 제정되었고 시행령을 통하여 발효되었다.
이 연구는 ‘국계법에 의한 우리나라 최초의 도시경관계획 사례 연구이고 이 연구내용은 수원시 전체공간을 대상범위로 한 계획이다. 주요 내용은 경관계획 과정, 개념수립 방법 등 계획접근을 위한 시스템 파악과 예비적 고찰, 경관법과 국제법상 경관 계획비교, 국계법상 도시경관 계획사례 연구를 통한 과제 및 개선방안 도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제안된 경관계획 개념으로서 첫째, 보여지는 물리적 경관의 정합성을 제안하고 있다. 경관시각구조상 정합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도시, 토목, 조경, 건축, 디자인, 공간학, 사회학 등의 학문영역과 행정, 전문가, 시민 등 실무영역의 통합적인 시너지 효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둘째, 보이지 않는 비물리적 경관의 경관조정과 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특히 경관 형성과 관련된 법적 정합성, 경관유도?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 지역 특성을 고려한 경관조례 및 지침 , 시스템 구축, 품격있는 시민정신 제고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셋째, 순수한 자연, 품격있는 역사,문화공간 및 아름다운 인공공간 창출을 통한 우리 고유의 지역경관상 이미지를 얻어내고자 하는데 궁극적인 경관계획의 목적을 두고 있다. 보이는 물리적 경관과 보이지 않는 비물리적 경관의 결합을 통해 바람직한 경관상을 얻고자 하는데 골자를 두고 있다.
이제 경관계획의 변화추이를 보면 평면적인 계획에서 입체적인 계획을 추구하는 것과 나아가서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시도를 모색하고 있다. 따라서 다소 다각적인 면에서 계획을 보여주고 인천, 아산을 중심으로 이해를 돕기 위해서 보완하였다. 도시차원의 경관계획을 구체화하여 보여준 사례로서 포럼의 내용과 폭을 다양하게 해주었다고 볼 수 있다.
▲토론자 권용대(충남대학교 교수)= 도시경관 조성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점은 첫째, 도시개발을 단순정비시각에서 자연생태와 인공적 구조물들이 조화를 이루는 건강과 쾌적함을 갖춘 종합적인 도시재생으로의 관점전환이 필요하다. 둘째, 도시계획과 건축물 구조 및 주변환경과의 조화로운 배치가 요구된다. 특히 대전은 광역적 차원에서 녹지지대의 어메니티를 살리고자 노력해야 한다. 그 방법은 가든형 공원, 꽃길조성, 숲속 휴식처 등 자연생태를 강조하는 도시경관을 조성한다면 대전시는 명품생태도시가 될 것이다.
▲토론자 김종남(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대전시는 미래지향적인 도시비전을 명확히 해야 한다. 자연과 사회가 조화롭게 존재하는 환경문화 도시가 가장 현실적인 비전이 될 것이다. 대덕연구단지의 경우 생태문화 도시로서의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어 환경도시 대전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생태문화자원의 보고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의 강구가 필요하다. 도시계획 수립 및 집행시 도시공간의 주인이 도시구성원전부가 될 수 있도록 정보의 공개, 주민의 참여강구 등 주민주도적 도시계획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토론자 박월훈(대전시 도시주택 국장)= 대전 유니버설 디자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 시민들의 관심과 행정 주체의 지속적인 지원이 있어야 하고, 공공디자인이 도시정책의 주류로서 자리 잡아야 한다. 공공디자인 전담 조직을 보강하고 담당자의 전문성을 증대시키며, 관련제도를 정비하고 성공적인 사례를 보여주어야 한다.
서남부, 학하지구 등 신규 개발지역에 경관계획을 수립하여 성공적인 도시디자인 사례로 집중 육성할 것이다.
▲토론자 곽영교(대전시의회 의원)= 경관을 구성하는 도시공간내의 물리적·비물리적 구조물들은 그 자체로서 미관적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도시 이미지 형성에 기여하는 바가 크므로 그 중요성을 재인식 할 필요가 있다. 도시 내에서의 인간의 가치 있는 삶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환경의 창출을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도시경관계획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도시의 야간경관은 도시 전체의 이미지 연출이나 정체성 구축을 위한 중요한 요소이며 도시가 지니고 있는 특성과 구조를 고려한 세부적인 계획이 필요할 때이다.
▲토론자 신천식(대전충청미래포럼 간사)= 도시디자인은 인간이 추구하는 범인류적인 가치실현과 환경 친화적인 도시 공간을 조성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그것은 인간디자인과 그린디자인으로 불려질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인간디자인은 도시공간의 형태, 구조, 색상 등의 디자인 결정시 인간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있어야 함을 말한다.
둘째, 그린디자인의 도입을 통해 인간에게 안정감을 주고 본성을 충족시키는 자연공간의 적절한 배치와 접근 편의성을 강조한다.
도시디자인은 외부 공간에 존재하는 도시의 경관을 인간의 지속적이며 일관된 가치와 미의식 수준에 맞추어 나가는 일련의 과정과 성과를 포함한다. 도시디자인은 단순한 과정이 아니라 복합적이며 종합적이고 총괄적인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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