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운 (사)국제휴먼클럽 총재. 대전고속버스터미널(주) 사장 |
5월 5일은 어린이 날이다. 5월은 푸르고 어린이는 자란다. 누군가가 물었다. “신은 왜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을 삶의 끝자락이 아닌 가장 앞부분에 두었을까?”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이다. 아이들은 존재 그 자체가 고마움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우린 그런 아이들에게 제대로 감사할 줄을 몰랐던 게 아닐까? ‘어린이는 인간으로서 존중해야 하며 사회의 한 사람으로서 올바르게 키워야 한다’는 어린이 헌장의 한 구절을 읽노라면 우리는 어린이를 어른의 시각으로 재단하고 끼워 맞추면서 이를 어린이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묻게 된다.
어린이란 씨앗과 같다. 겉모양으로는 앞으로 얼마나 거대한 나무가 될지, 얼마나 풍성한 열매를 맺을지 알 도리가 없다. 이런 가능성의 덩어리를 잘 이끌어 기성세대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더욱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일꾼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단순한 사랑을 넘어 사랑을 실현해 낼 지혜까지 가져야 하지 않을까?
5월 8일은 어버이 날이다. 자식을 키워 봐야 부모 심정을 안다고 한다. 그러나 부모 심정을 아는 것과 효를 실천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이야기인 듯하다. 대다수 사람들이 삶에 쫓겨 부모에 대한 효를 내일로 또 내일로 미루며 살아간다. 그러나 ‘자식이 부모를 섬기려해도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말은 늘 마음을 조급하게 한다. 효는 어려워서 못하는 게 아니다. 하자고 들면 효는 그리 어려운 게 아니다. 부모는 자나 깨나 자식 걱정이다. 자식이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면서 건강한 모습을 보여 드리면 그것이 효인 것이다. 올 어버이 날에는 꼭 부모님을 찾아뵙고 주름진 얼굴에 활짝 피어오르는 꽃처럼 웃음을 선사해 보자.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배움은 사람을 사람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그리고 이 배움의 대부분은 선생님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선생님들은 때론 부모들이 자기 자녀들로부터 이끌어 내지 못하는 것을 이끌어 내어 키워준다. 선생님은 예전에도 그랬고 또 앞으로도 우리의 아이들을 지식과 인성을 갖춘 사람다운 사람으로 만들어 내는 소임을 계속 수행해 낼 것이다. 스승의 날 선생님 가슴에 꽃을 달아 드리고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것도 중요하고, 옛 은사님을 찾아뵙는 것도 뜻 깊은 일이다.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가정의 중심축은 누가 뭐래도 부부다. 부부는 촌수가 없다. 그 만큼 가까운 존재다. 사실 자식도 장성하면 품에서 내놓아야 하지만 부부는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되도록’함께 할 존재, 죽음만이 갈라놓을 수 있는 존재다. 지난해부터 5월 21일이 국가기념일인 ‘부부의 날’로 지정되었다.
‘가정의 달(5월)에 둘(2)이 하나(1) 되자’는 의미다. 이렇게 일심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위로가 가장 큰 힘이 된다. 남성의 약점은 칭찬의 굶주림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남편으로부터 사랑받는 아내의 비결은 아낌없는 칭찬이다. 여성의 약점은 우울증이라고 한다. 우울한 마음을 위로와 격려로 채워줘야 한다. 서로가 분노의 감정, 자존심을 접어야 한다. 그리고 축복의 씨앗이 되는 말을 해야 한다. 미안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이 같은 말이 행복감을 가져다준다.
우리 따뜻한 가슴으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의 자연을 바라보자. 그리고 자연에 깃든 우리네 삶이 또한 얼마나 아름답고 고마운지 뼛속 깊이 느껴보자. 아무래도 5월은 사랑의 마음을 키우는 사랑의 달인 것 같다. 이 아름다운 5월에 아름다운 눈길로 아름다운 사랑을 느껴보자. 아름다운 마음으로 아름다운 사람들을 아름답게 만나서 아름다운 사연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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