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범희 대전 동구 건축과장 |
1905년 개통된 대전역이 그동안 집회와 축제,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는 물론 삶의 애환을 함께 했던 추억의 명소가 사라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 한다. 최근 대전역 주변에 대전역세권 재정비 촉진지역으로 개발방향에 주민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대전역은 대전역세권개발의 가장 정점에 있고 명품 복합역사 건립과 역광장 확보, 주변 역세권개발 3요소가 대전역의 삼위일체가 되어야 한다.
대전역의 주변 여건은 동광장편에 2009년 완공 예정인 쌍둥이 철도 타운이 있고 주변 역세권이 개발된다면 이른바 명품 건축물지역으로 탈바꿈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변 지역의 명품화에 비해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전역은 초라하여 비교가 된다. 不患寡而患不均(불환과이환불균)이라고 “적은 것을 걱정하지 않고 고르지 못한 것을 걱정한다.”논어 계씨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다.
대전역이 주변과 어울리지 않게 고르지 못한 건축물로 남게 된다면 시민들은 큰 아쉬움으로 걱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왜소하다고 무조건 크게 짓자는 것이 아니다. 국토의 중심지이고 랜드 마크적인 대전역이 광역시의 수준에 걸 맞는 문화콘텐츠, 상업기능의 다양한 시설로 명품 복합역사가 들어서기를 바랄 뿐이다.
얼마 전 동구포럼에서 대전대 이창기 교수가 발표한 여론조사 자료에서도 대전의 상징성 1위가 대전역인 것으로 나와 있다. 대전을 대표하는 상징성 1위 위상으로 대전역을 명품 복합역사 건립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시민들의 해답으로 풀이된다.
동구청장의 혜안(慧眼)으로 시작된 대전역의 명품 역사 건립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매우 뜨겁다. 지난달 명품 복합역사를 바라는 대전시 5개구의 구청장들이 서명하여 국토해양부장관과 대통령에게 복합역사 건립 건의를 한바 있다. 이어 동구에서는 50개 기업에 대전역 복합역사 건립에 뜻이 있을 경우 투자의향서를 이달말까지 제출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앞으로 복합역사 건립에 투자하겠다는 기업들이 있다면 철도기관과 대전시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또한 투자할 기업에게는 조건을 제시하기 보다는 투자여건 조성과 당근을 주어야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고 명품역사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이다.
대전역 복합역사 건립은 일부에서 우려하는 주변 상권 침체의 기우에서 벗어나 인구유입 확대로 오히려 중앙시장 등 활성화가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앞으로 1일 8만여 명 이상이 이용할 대전역 복합역사와 함께 역광장에서 대전발 0시 명품 축제까지 이어진다면 시민들에게 최상의 서비스제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역을 소재로 한‘대전부르스’는 안정애 가수가 처음 불렀고 조용필이 리메이크 한 이별의 플랫폼에서 대전발 0시 50분의 짙은 향수의 노래는 전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대전과 목척교를 소재로 했던 ‘못잊을 대전의 밤’이라는“가로등 희미한 목척교에 기대서서… 첫사랑 못잊을 대전의 밤이여”안다성이 불렀는데 연인들이 추억의 옛사랑을 그리워하던 대전과 목척교를 잘 나타내고 있다.
대전의 희망을 나타내는 4월이 오면 아름답게 만발하는 대전천의 유채꽃도 이제 5월을 준비하고 있다. 생태하천 복원이라는 대명제 아래 금년도 중앙데파트가 철거되고 앞으로 홍명상가까지 완전한 철거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최초 1912년 건립되었던 추억의 목척교가 그림 같이 새롭게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세워지고, 이어서 금상첨화로 대전역 명품 복합역사 건립까지 추진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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