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우려는 한국배구연맹(KOVO)이 프로배구 서울 연고팀 유치를 언급하며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배구연맹은 지난 25일 서울에 남녀 프로팀을 유치키로 하고 연고권을 남자 구단에는 20억원, 여자 구단에는 10억원에 팔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맹은 그동안 프로 신생팀을 창단해 서울 연고로 팀을 만들기 원하던 신생팀 창단이 늦어지자 연고권 판매를 통해서라도 서울 연고 팀을 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연맹은 특히 이 자리에서 "남녀 한두 구단이 서울 진입을 고민 중"이라고 밝혀 삼성화재가 관심의 대상이 됐다.
대전 삼성화재를 비롯, 천안 현대캐피탈, 인천 대한항공, 구미 LIG 등 프로팀 4팀 가운데 20억원의 유치금을 감당할 수 있는 팀은 삼성화재 밖에 없지 않느냐는 판단 때문이다.
여기에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배구발전을 위해 서울 연고권 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삼성화재의 연고 이전이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상황이 이렇자 대전시 체육회는 프로배구가 자리잡아가는 시점에서 지방 연고팀의 서울 이전 논의는 배구 활성화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배구연맹에 항의전화해 불만을 표시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연고지 이전을 고려해 본 적이 없다고 입장을 확실히했다.
방인엽 삼성화재 배구단 사무국장은 "삼성화재는 창단 이후 연고지 변경 등을 계획해 본 적이 없다"며 "특히 현재 모 기업이 혼란스런 상황에서 연고지 이전 등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고 못 밖았다. 이를 두고 연고지 유치부터 각종 지원을 해준 대전시도 당혹스런 입장을 밝혔다.
대전시청 관계자는 "아직 삼성화재가 연고지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면서도 "배구단을 위해 전국체전 이후 배구장에 투자 계획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연고지 이전 문제가 나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삼성화재 배구단이 지역에 남아 배구 꿈나무 육성과 배구 인프라 확충에 힘쓰는 것이 배구 발전을 위한 길이라는 큰 틀에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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