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아이♡러브 태안”

주한미군 “아이♡러브 태안”

제2전투항공여단 100여명 구름포 오지 방제봉사

  • 승인 2008-04-28 00:00
  • 신문게재 2008-04-29 7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안녕하세요”
▲ 미군 제2전투항공여단 대원들은 28일 태안군 구름포 인근 기름 피해현장을 찾아 민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방제활동을 펼치며 태안피해복구에 힘을 보탰다.
▲ 미군 제2전투항공여단 대원들은 28일 태안군 구름포 인근 기름 피해현장을 찾아 민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방제활동을 펼치며 태안피해복구에 힘을 보탰다.
28일 태안군 구름포 인근 기름 피해현장을 찾은 평택주둔 주한미군인 제2전투항공여단의 한 여군의 인사말에 현지에서 급식봉사를 하고 있는 주민은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어색한 인사말이지만 방제활동에 동참하기 위해 태안을 찾은 외국인의 관심에 주민들은 그저 고마워했다. 여군을 두 팔 가득 끌어안고 환하게 웃는 할머니의 눈가 주름에서 어느덧 태안 기름 피해복구의 희망이 맺혀있었다.

이날 낮 12시 구름포 기름 피해현장에는 경기도 평택 미군 제2전투항공여단 100여명이 투입됐다.

‘리빙 아미 밸류 위크(Living Army Values Week)`라는 슬로건을 내건 채 이들은 아직 남아있는 태안지역의 기름 피해복구에 힘을 보탰다.

태안에 처음 와본다는 말과 함께 곳곳에서 “원더풀, 원더풀”이라는 말이 연거푸 나왔다.
피해지역으로 향하기 위해 산을 넘어야 하는 미군들은 정상에서 보이는 서해안의 모습에 탄호성을 질렀다. 100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의 작지만 끊임없이 이어졌던 손길이 이들의 감탄사를 불러냈다. 한없이 펼쳐진 바다와 갈매기 무리, 다시 푸르게 변한 서해안의 모습이 제2전투항공여단 군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20여분정도 산을 타고 넘었을 때 눈 앞에 나타난 것은 방금 전의 아름다운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로프를 잡고 내려가야 할 정도로 험난한 지형때문에 그동안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해변 바위밭에는 아직도 기름유출 사고의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각각 흩어진 전투항공여단 군인들은 지급받은 방제수건과 철솔로 바위표면에 묻어있는 기름때를 닦고 또 닦았다. 닦아도 색이 변하지 않는 바위 덩어리에 실망스런 얼굴이었지만 정상에서 본 풍경을 되살리는 데 힘을 보탠다는 생각에 힘이 절로 솟는 표정이었다.

오전에는 물이 차 올라 피해지역이 많지 보이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물이 빠져나가면서 검은 바위가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역시 훈련의 과정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었는 지 항공여단 군인들은 방제활동 자체에 의미를 두며 힘든 기색은 없었다.

로빈슨 레이몬드 쥬니어(Robinson Raymond Jr.) 소령은 “아직은 기름사고의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가 있어 안타깝다”며 “오늘 활동이 조금이나마 태안 피해복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특별취재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대트랜시스 파업과 집회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 가중
  2. '11만1628명 수료생 배출' 이만희 총회장 "종교탄압은 절대 안돼"
  3. [미래인재 키우는 충남교육 참학력] 충남교육청, 인문소양교육 강화로 학생 문화 감수성 UP
  4. [사설] '안면도 개발·내포 병원', 관건은 사업성
  5. [사설] 국비 확보에 지역 '원팀' 정신 아쉽다
  1. 언론중재위원회 제3차 언론인 전문 연수
  2. '2024 신문이 들려주는 숲 이야기 NIE 패스포트 공모전'
  3. 정원의 설계에서 시공 및 관리까지
  4. 지역과 대학의 상생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
  5. 충청권 올해 임금체불 사업장 89곳, 체불액 45억원 달해

헤드라인 뉴스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청소년 비만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대전 내 영양교사 인원은 전체 학교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심지어 2025년 대전 영양교사 모집인원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전국 하위권을 기록했다. 학교 내 영양교사의 공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교원 감축까지 추진하고 있어 학생 식생활 교육 공백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내 영양교사는 184명이다. 대전 전체 학교(특수학교 포함) 312곳 중 영양교사 배치는 유치원 1명, 초등 119명, 중등 23명, 고등 36..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10월 31일 저녁 대전 동구와 충남 당진 일대에서 멧돼지 떼 출몰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과 지자체가 수색을 벌인 가운데, 당진에서 2마리가 포획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주민 피해는 없었다. 1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31일 밤 9시 52분께 당진에서 멧돼지 2마리를 포획했다. 앞서 오후 6시 45분께 동구 낭월동에서 멧돼지 4마리가 출몰했다는 주민 신고가 들어와 대전소방이 수색을 벌인 바 있다. 곧이어 오후 7시 35분께 당진시 석문면 통정리 석문산업단지에서도 멧돼지 3∼5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산이 높은 만큼 골짜기는 깊어진다고 했던가, 대전에서도 부쩍 높아진 아파트만큼 그 아래 그늘도 깊어지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을 시행할 때 수익과 사업성이 기대되는 핵심 구역에서만 노후주택을 헐고 새 아파트를 짓고 있다. 새 아파트 옆에 낡고 노후된 주택과 상가가 그대로 남은 현장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주민들은 되살릴 수 없는 죽은 건물이 되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대규모 정비사업 후 남은 원주민의 구김살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49층 옆 2층 노후건물 '덩그러니' 대전 중구 은행동의 한 골목을 걷다 보면 49층까지 솟은 아파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