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잇따른 직원 사망사고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불매운동이 조직적으로 확산할 경우 회복한 이미지는 물론 수익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금속노조는 중앙집행위원회 승인과 의결을 거쳐 각 지부에 한타 불매운동을 지침으로 전달했고,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GM대우,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4사 노조도 지침에 동참하기로 했다.
금속노조는 선전물과 포스터 제작 등을 통한 선전전에 이어 최종 단계로 완성차 노사협의를 통해 한타의 물량조절까지 요구할 계획이다. 노사협의 결과에 따라 한타의 납품물량 축소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선 노조는 이달 말까지 모든 산하 사업장에 포스터를 부착하고 조합원을 주축으로 불매운동에 나선 후 내달부터는 한타 대리점을 중심으로 국민적인 불매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노동자 유가족에 대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 부도 처리한 자회사 ASA 정상화 등의 요구를 한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불매운동 강도를 높일 방침이다.
한타는 불매운동에 일단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한타의 국내 시장 점유율 47∼8% 중 완성 4사가 생산하는 신차에 납품하는 비중이 만만치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격받을 만큼은 안 된다는 게 사 측의 판단이다.
회사 관계자는 “납품 시스템상 물량조절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선언적 의미에서 그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사 측의 태도변화가 없으면 임단협에 연계시켜 회사를 압박할 것”이라며 “다만, 사업장마다 노사협의가 아직 안 돼 시간이 걸리겠지만, 불매운동은 관철할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