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해순 친환경상품조달구매촉진재단 상임이사 |
소비는 국민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또한 안정적으로 움직여 경기변동의 진폭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경제는 기업과 국가가 아니라 소비가 이끌어 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먼저, 소비와 경제의 관계를 살펴보자. 소비는 한 나라의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소비가 둔화하면 기업의 생산품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인력의 필요성이 줄어들어 실업자가 증가하고, 다시 소비 악화로 이어져 경제의 악순환은 계속된다. 사치를 나쁘게 생각하는데, 무분별한 사치는 악영향을 일으키지만 적당한 사치는 경제를 성장시킨다.
▲소비자들도 사회적 책임 중요
그렇다면, 소비자란 무엇인가. 소비자란 각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는 주체로 경제사회에 참여한다. 소비성향은 각자의 소득액, 환경요인 등 주관적 요인에 따라 좌우되고, 그에 따른 선택은 현대 시장경제체제 속에서 기업으로 하여금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원하는 조건으로 제공하도록 유도한다.
그러므로 그에 따른 소비자의 책임도 중요하다. 국제 소비자기구에서는 소비자의 책임을 다섯 가지로 정의했다. 첫째, 소비자는 제품 가격 및 품질에 대해 비판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소비자는 지식과 의식을 터득한 후에 그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확실하게 행동해야 한다. 셋째, 무분별한 자원과 에너지의 사용이 자연환경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인식해야 한다. 넷째, 경제적 이익의 우선 때문에 그들의 선택이 사회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사회적인 책임을 인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공공의 관심과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소비자조직을 통해 활동해야 한다.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소비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소비자의 욕구가 바로 기업의 제품을 이끌기 때문이다.
▲세계는 지금, 녹색소비 시대
그렇다면, 지금 세계의 소비 트렌드는 어떠한가. 세계의 소비 트렌드는 바로 지속 가능한 소비, 즉 ‘녹색소비`다. 지속 가능한 소비란 ‘미래세대의 요구를 희생시키지 않고 현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소비`다.
쉽게 설명하자면 일상생활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데 있어 자연자원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는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여 다음 세대의 필요를 위태롭게 하지 않는 소비이다. 지속 가능한 소비를 잘 나타낸 것이 로하스(LOHAS :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적 소비다. 이는 친환경적, 생태학적, 효율적 에너지 제품의 개인적 소비, 재생원료를 사용한 제품이나 지속가능한 기법으로 생산된 제품을 선호하며 훼손되지 않은 천연 밀림이나 생태도시 관광, 자녀들에게 모형이나 완구를 통해 간접교육 실시, 친환경 및 사회적 책임 경영을 하는 기업에 투자 등을 말한다.
이러한 소비 형태는 세계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한 후부터 시작돼 지금은 많은 나라들의 국민이 실천하고 있으며, 미래의 소비 형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래서 기업은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데 있어 이런 트렌드를 기초로 했고, 결국은 기업의 경영 마인드도 바뀌게 됐다. 이것이 바로 경제에 있어서, 그리고 기업에 있어서 소비자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광고와 이벤트에 현혹되는 건 그만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소비자들은 어떠한가. 물론 이전보다 우리나라의 소비자들도 세계의 트렌드를 많이 쫓아가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어쩌면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 다수의 기업이 기업경영과 제품 생산에 있어서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만약 이러한 현상이 지속한다면 결국 우리나라 기업 또한 세계시장에서 설 곳을 잃어버리고, 경제성장 역시 불투명해질 것이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변해야한다. 기업이 보여주는 광고, 싼 가격, 각종 이벤트 등의 유혹에 현혹돼 제품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 지속 가능한 소비(녹색소비)로 바뀌어야 한다. 이런 소비자의 변화가 바로 기업과 국가를 바꿀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로 인해 경제 역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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