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환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관장 |
‘문화마케팅’이란 ‘기업과 문화예술 모두가 윈윈 하는 상생의 전략’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 유럽 그리고 일본에서는 이미 1960, `70년대부터 기업과 문화예술을 접목하는 ‘메세나’운동을 시작하였다. 국내에서도 1994년 비영리 사단법인 단체인 ‘한국메세나협의회’의 설립으로 기업의 문화마케팅은 시작된다. 현재 ‘1기업 1문화 운동’, ‘중소기업예술지원매칭펀드’, ‘Arts for Children’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으며, 200여 개의 기업 및 문화예술단체가 회원사로 활동 중이다.
정부 역시 이러한 사회의 흐름에 맞춰 2007년 9월에 기업의 문화소비를 지원하기 위해 ‘문화접대비제도’를 도입하였다. 기업의 접대성 문화 지출에 대해 추가로 손비를 인정함으로써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즉 기업에게 무조건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을 강요하기 보다는 세제혜택을 줌으로써 기업으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문화 지출을 해 나가도록 유도한 것이다.
기업은 공연장이나 미술관의 일정기간 입장권을 구매하여 미래의 잠재고객인 청소년에게 선물하고, 공연장의 ‘시즌티켓’ 혹은 ‘연간티켓’을 구입하여 고객접대용으로 활용한다. 뿐만 아니라 VIP 고객을 음악회, 연극 및 무용 등에 초청하는 문화접대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핵심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한다. 말하자면 기업은 이러한 ‘문화로 모시기’를 통해서 이미지 개선 및 지속적 고객 개발은 물론이고 지역사회로부터 존경을 받으며 건강한 기업문화를 형성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시민들은 다양한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고, 그로 인해 문화예술 산업에는 활기가 불어 넣어진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상당수의 기업들이 사회적 취약계층과 장애우 등에게 폭넓은 예술향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정부의 ‘문화바우처’ 제도를 적극 수용하여 문화적 취약계층이 공연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곳곳에서 가동 중이다. 이에 따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도 가칭 ‘문화더하기 사랑나누기’ 제도를 정식으로 도입하여 기존에 해 왔던 사업을 좀 더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기업은 물론이고 개인 후원도 가능하도록 하였다.
기업과 문화예술, 이들의 동행은 시대적 소명이며, 이 인식이 충실히 실행될 때, 그것은 결국 우리의 경쟁력을 배가하고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우리 모두의 인식전환, 특히 분위기 조성을 위한 언론 매체의 적극적인 ‘길잡이’ 역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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