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전 한남대 사회문화대학원장(대전연극협회장) |
이제 곧 5월이 되면 제3회 대전 시민연극축전이 문화예술의 전당과 대전 시립미술관 앞 야외무대 그리고 연정국악문화회관과 성모병원 앞 드림 아트홀에서 1주일 동안 각양각색의 공연물을 시민들에게 제공할 것이며 아울러 약간 간격을 두고 축전기념 겸 한국연극 100주년 기념 특별 일본 뮤지컬 초청공연이 한남대학교 성지관에서 사상 처음 선보이게 된다. 5월의 후반부에는 또 대전무용제가 예정되어 있기도 한다.
올해 5년째를 맞는 대전문화예술의 전당은 대전의 공연예술의 질적 비약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그간 대전은 도시 규모에 비해 공연예술의 수준이 크게 못 미치고 시민들의 참여도도 극히 미약하다고 평가받아왔지만, 이제는 그 누구도 그런 말을 입에 담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대전연극제의 경우 경선에 참가한 4편의 연극이 모두 초연 창작품들이었으며 그 중의 한 작품은 지역의 작가가 국내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희곡을 무대화한 것이기도 했다. 특별한 규정을 둔 것도 아닌 터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각 극단들이 자발적으로 새로운 작품에의 힘찬 도전을 시도한 것이었고 그 때문에 연극제의 열기는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웠다. 이어진 스프링페스티벌에서도 그런 도전정신이 다시 확인됐다. 연극 분야에서 ‘소풍가다 잠들다’(김상열), 음악분야에서 창작 오페레타 ‘다라다라’(김균태/채경화) 등은 진작되어야 할 노력의 소산이었다.
대전에 대극장은 상당수 확보 되어 있는데 비해, 공연예술의 후진양성이나 실험성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소극장이 전무한 터였는데, 다행스럽게 소극장 하나가 1년 전부터 터를 잡기 시작했다. 성모병원 앞 어느 건물 지하에 마련된 ‘드림 아트홀’이 그것이다. 대전의 몇 극단들이 힘을 합쳐 운영되고 있는 이 소극장은 앞으로 연중무휴 공연을 선언하고 관객확보에 힘차게 나서고 있다. 또 다른 소극장도 예정되고 있는 듯하다. 이와 관련하여 연정국악문화회관의 소극장도 연극전용 소극장으로 지정되기를 소망한다. 그렇게 되면 대전의 구시가 중앙에 하나의 연극벨트가 형성될 수 있을 듯하다.
한 가지 첨언하자면 여러 형편이 있겠지만 연정문화회관대극장의 경우 객석의 개선은 너무나 시급하다. 공연을 주관하는 입장에서는 오는 관객에게 극장 상황이 너무나 낯 뜨겁다. 약간만 손을 볼 수 있다면 이 극장은 아쉬운 점이 적진 않지만, 공연하기에 괜찮은 공간이다. 시민회관 시절부터 이어져 온 세월의 겹을 그냥 포기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전통이 서려 있는 공간이다. 그저 부수고 새것을 세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어쨌든 2008년을 맞아 메트로폴리스로서의 대전이 고유한 공연문화의 여러 색깔을 만들어내고 있고 또 앞을 기대할 수 있는 듯하여 관계자의 한 사람으로서 모두에게 감사하고 싶은 심정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