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으로 대규모 봉사자를 파견하며 ‘반짝한` 일부 기관·단체와 달리, 서부발전은 비록 소수의 인원이지만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방제작업에 참여한 서해안 살리기의 숨은 공로자다.
23일 현재 방제활동에 참여한 서부발전 직은 2971명. 지난해 12월 대참사 이후 3개월 동안은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학암포와 구례포, 황촌리 등에서 하루 70명씩 기름제거에 구슬땀을 흘렸다. 3∼4월에도 역시 방제활동을 계속해왔다.
구례포에 방제작업 현장 캠프를 설치, 본사를 비롯한 태안발전본부와 평택발전본부, 서인천발전본부, 군산건설처, 청송발전처, 삼랑진발전처 등 서부발전은 물론 협력업체 임·직원까지 총동원하면서 서해안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봉사자와 함께 각종 장비도 대거 지원하고 있다.로우더 2대와 덤프트럭에서부터 세척을 위한 살수차, 군인들을 수송하기 위한 대형버스 4대 등 자치단체에서도 쉽게 구할 수 없는 장비를 투입,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방제작업에 힘을 보탰다.
이뿐이 아니다.태안해양경찰서가 물량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삼성 에버랜드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식당 취사시설을 제공했다. 특히 발전교육원을 개방, 군인 525명이 한 달 동안 머물며 방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힘썼다.
물론 성금 전달도 잊지 않았다.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2639만 원을 태안군에, 2223만 원을 서산시에 각각 전달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눈물을닦아주는 노력을 보였다.
서부발전은 오는 30일 원북면 황총리 양쟁이 해안에서 자원봉사자 3000명 돌파를 기념해 또다시 방제활동에 나선다. 기념식을 열어 자축하기보다는 여전히 복구되지 않은 지역을 찾아 땀을 흘리겠다는 것이다.
태안발전본부를 비롯한 3곳의 발전본부 등이 있는 한국서부발전은 국내 발전의 4만8728GWh를 생산, 연간 3조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가장 핵심인 태안발전본부는 서부발전의 생산량의 절반을 담당하고 국내 발전량의 7.6%를 점유하고 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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