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8 ‘화병’ |
고암의 이름이 프랑스에 알려지자 당시 파리 세브르 국립도자기 공장의 디렉터인 `세르주 고띠에`씨가 고암의 화실을 방문했다. 그는 고암의 화실에서 작품에 감탄하며 도자기 도안을 부탁했다. 고암은 흔쾌히 이에 응했고 이는 고암이 도자에 그림을 그리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미망인 박인경 여사는 전한다.
그동안 주로 소개되던 평면 회화 작품에서 벗어나 이응노 화백의 도자조각을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전시가 대전에서 열린다.
이응노 미술관은 오는 5월 개관 1주년을 앞두고 이응노 화백의 도자조각을 모은 `고암, 자유를 빚다`전을 개최한다.
오는 25일부터 8월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고암 이응노화백의 구상·추상도자조각 45점, 디자인 25점, 세브르도자기 6점 등 총 76점이 각각의 주제를 갖고 4전시실에서 1전시실로 이어지며 도자조각의 흐름을 확인해 볼 수 있도록 꾸며진다.
▲ 백각병 |
우선, 첫째와 둘째 장에서는 고암이 들려주는 소외와 고독 속에서 스스로를 지켜낸 `나`에 대한 얘기가 소개된다. `나`는 누구인가에서부터 왜 미술을 하게 됐는지에 대한 물음과 답을 관람객들과 함께 풀어나갈 수 있도록 꾸며졌다.
암울 했던 현실 속에서도 빛을 갈구하였던 고암의 정신과 조형예술의 의지를 느낄 수 있다.
이어 문자추상을 통해 고암이 자신의 내면을 표현해 내는 모습과 세브르도자기를 통해 드러난 원색화, 현대화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 전시된다. 현대인의 심미적 욕구를 만족시키고 희망과 꿈을 통해 동양과 서양의 접목을 통해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고암의 예술세계를 보여준다.
마지막 장에는 따뜻한 분위기의 문자와 군상 등이 어우러진 작품들이 전시돼 고암의 순수성과 인간을 사랑하고, 삶을 아름답게 볼 줄 아는 고암의 인간적 성품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 1978 ‘구성’ |
관람료는 어른 500원, 어린이 300원이다.
한편, 이응노미술관에서는 도자조각 전을 기념하기 위해 28일 오후 8시부터 음악평론가 문옥배씨의 해설로 Neo Stings 앙상블과 중부대학교 이경은 교수의 쳄발로 심은영의 플루트 등이 협연하는 음악회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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