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계 영원한 ‘문학소녀’

여성계 영원한 ‘문학소녀’

[역대 대전 여협 회장을 만나다⑦]지상경 제14대 회장

  • 승인 2008-04-21 00:00
  • 신문게재 2008-04-22 13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여협지에 자작시 게재… 명예문인증서도
“사랑과 봉사 바탕으로 영향력 발휘해야”


“피 빛 눈물에 젖었다.
흘러만 가는 잔잔한 중심에
고달픈 상념(想念)이 파문을 그린다.
거기 공간을 차지한 영혼이
갈매기처럼 허물없는 즐거움으로
커튼의 장막을 장식하다.
날아갈 때는 고운 신호를 파물 곤 간다...”
2000년 대전여협지 제12호 ‘풍경` 지상경.

이 시는 고(故) 장암 지헌영 선생의 무남독녀답게 문학적 소질이 남다른 대전여협 제14대 지상경(사진) 회장이 손수 지었다.

▲ 지상경 제14대 회장
▲ 지상경 제14대 회장
지 회장의 문학예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지난 2002년 대전문인협회로부터 ‘명예문인증서`를 받을 정도로 깊다.

그가 대전여협 회장을 맡았던 지난 2002년에는 월드컵 한·일 공동 개최와 지방선거, 꽃박람회 등 각종 행사장에 지역 여성대표로 참석하는 일이 많아 ‘복 많은 회장`이라는 말을 들였지만 그만큼 사명감이 컸다고 했다.

더욱 그는 순번제였던 대전여협 회장선출방식에서 투표제로 바뀐 첫 번째 회장으로 달라진 대전여협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성 연수원을 건립하지 못한 것은 가장 아쉬웠다고 말했다.

“대전여협은 가입회원 상호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사회봉사를 통해 큰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양성평등을 이루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대전여협 가입 단체마다 각각 지향하는 일들과 특성이 있지만 크게 보면 사랑과 봉사로 집약됩니다.”

그는 지역 각계각층 여성들의 모임인 대전여협에서 진정한 양성평등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사랑과 봉사를 바탕으로 사업들을 추진해야 하며 사회의 변화에 맞춰 영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각 여성단체의 회장과 임원들이 임기를 지키지 않고 장기 집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단체의 발전을 정체시키는 것입니다. 사회와 국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에 여성계도 동참하기 위해서는 지역 여성 단체에도 젊은 바람이 불어야 합니다.”

또한 지 회장은 “후배들에게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능력있는 후배들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선배로 남고 싶다”며 “현재 주어진 상황 속에서 열심히 사는 후배가 가장 예뻐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대전여고 동창회 수석 부회장, 대한적십자사 충남 여성봉사 특별자문위원, 국제로타리 3680지구 총재보좌, 대한어머니회 대전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계룡산자연역사 박물관 자연과학문화예술 최고위과정에서 문학소녀의 열정을 뿜어내고 있다. /배문숙기자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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