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서는 조업 지역과 어종 등 구체적인 명시가 없는데 다, 출어준비를 위한 경비 지원 등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설 분위기다.
21일 태안지역 대부분의 주민은 조업재개를 환영하는 분위기였다.그러나 직접 관련이 있는 어민들과 선주들을 중심으로 조업 지연에 대한 책임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강학순 남면수협장은 “이달 초부터 조업을 재개해왔던 터라 정부 발표가 시기적으로 늦었다”며 “정부 발표만 믿고 조업을 미뤘더라면 22억 상당의 조업손실을 입을 뻔했다”고 했다.
김상욱 안면수협장은 “조업재개를 환영하지만, 조업을 중단했던 어민들의 출어경비가 부담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주연합회는 집단 행동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주연합회는 정부의 조업재개 발표날 가진 모임을 통해 “출어시기가 이미 늦었고, 출어준비가 미비해 실제 출어 가능 어선은 30%에 불과하다”며 출어준비 비용 지원을 요구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연합회는 조만간 이완구 충남지사와 진태구 태안군수 등을 만나 선원과 어구, 유류대 등 경비 지원 요구를 전달할 계획이다.
조업 가능 지역과 어업 가능한 어종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것도 꼬집었다.
굴 양식을 하는 소원 의항2리 이충경 어촌계장은 “조업을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명확한 내용이 필요하고, 향후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석칠 안면민박협회장은 “언제까지 기다릴 처지가 아니다. 주민들은 당장 먹고 살기 위해 완전 조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용복 만리포관광협회 사무국장은 “개장 가능한 해수욕장은 좋아하지만, 나머지 46%인 13개 해수육장은 오염도 기준치를 초과해 안타깝다”고 했다. 또 “날씨가 풀리면서 타르볼 등 잔재물로 곳곳에 유막이 형성되고 있어 지속적인 방제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남규 안흥 신진도 등대횟집 대표는 “꽃게 등을 잡은 큰 배들은 이미 조업을 했으나, 연근해 작은 배들의 조업중단으로 횟감 등 고기들이 들어오지 않아 영업에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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