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인우주기술 ‘희망의 첫발’

한국 유인우주기술 ‘희망의 첫발’

1주일간 현지서 적응훈련… 이달 말 귀국

  • 승인 2008-04-20 00:00
  • 신문게재 2008-04-21 11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18개 실험데이터 통한 우주산업 기반강화
올해말 나로우주센터 개소 우주강국 도약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12일간 머물며 우주 과학실험 등을 완수한 이소연씨가 지난 19일 지구에 무사히 귀환했다. 한국 최초 우주인이 이번 우주 탐방에서 남긴 의미와 과제를 알아보고, 향후 활동계획 등을 통해 한국의 우주분야 발전의 미래를 조망해본다.(편집자 주)


▲무사귀환, 이달 말 귀국=이소연씨는 미국 여성우주인 페기 윗슨과 러시아 우주인 유리 말렌첸코와 함께 지난 19일 오후5시30분께(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쿠스타나이공항 남동쪽 350km 초원지대에 무사 귀환했다. 하지만 귀환모듈이 예상 착륙지점에서 서쪽으로 478km나 떨어진 곳에 착륙하면서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이소연씨는 귀환 후 현지 임시 의료텐트에서 검진과 치료를 받은 뒤 쿠스타나이 공항으로 이동해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갖었다. 향후 1주일간 가가린우주인훈련센터 병원에 머물며 신체 이상 여부 확인과 적응훈련을 받을 계획이다. 귀국은 이달 말로 예상된다.

▲한국인, 우주시대를 열다=한국 최초 우주인 배출과 우주실험을 통한 유인 우주기술 획득은 향후 국내 항공우주 분야 발전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특히 우주 비행과정에서 국민들과의 무선 교신은 한국인의 우주로 향한 열정과 꿈을 심어주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평가다. 세부적으로는 18개 우주과학실험 데이터를 통한 우주산업 기반 강화, 우주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 증가에 따른 이공계 위상 강화, 유인급 우주장비 개발 촉진 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세계 475번째 우주인이자, 49번째 여성 우주인, 아시아 2번째 여성 우주인, 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기록될 이소연씨는 향후 이 같은 꿈을 실현하는데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유인 우주기술 혁신 본격화=우리나라는 현재 인공위성과 발사체 등 무인 우주기술 개발을 주로 수행해왔는데, 이는 올해 말 나로우주센터 개소와 함께 새로운 단계에 도약할 태세다. 반면 우주인 배출과 우주선 제작 등 유인 우주기술은 선진국과 비교해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학계에서는 이번 우주인 배출사업과 관련해 한국 최초 우주인인가, 단순한 우주비행 참가자일 뿐인가를 놓고 의견이 나눠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당면한 유형적 결과물은 크게 없어 보이지만, 이소연씨의 우주공간 활동과 이를 지켜본 국민들의 인식전환만으로도 한국 유인 우주기술의 도약이 시작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 19일 대전엑스포과학공원에서 열린 '2008 꿈돌이 사이언스 페스티벌' 행사장에서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의 지구 귀한과정을 생중계로 지켜보던 시미들이 무사귀환 소식에 박수를 치고 있다./이민희 기자
▲ 19일 대전엑스포과학공원에서 열린 '2008 꿈돌이 사이언스 페스티벌' 행사장에서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의 지구 귀한과정을 생중계로 지켜보던 시미들이 무사귀환 소식에 박수를 치고 있다./이민희 기자

▲이소연씨 향후 일정은?=이소연씨는 우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소속으로 유인 우주 프로그램에 대한 학술연구 활동을 수행하는 한편, 우주과학 분야 홍보대사로서 청소년 중심의 과학강연 등을 맡게 된다. 5월에는 8일 모스크바 우주인 훈련센터에서 열리는 비행결과 협의회에 참석하는 한편,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유인 우주기술 심포지움에서 우주비행활동 보고식을 갖는다. 6월초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유엔기 전달식에도 참석하며, 8월에는 대한민국 과학축전 행사에 참석해 과학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희택 기자 nature28@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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