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에라도 걸린 듯 빠알간 꽃망울 속의 봄이 여기저기서 투둑투둑 터진다. 산에서, 하천에서, 도시 숲에서 봄은 지금 생명의 잔치가 한창이다.
산 속 숲은 어떨까? 대전의 명품 숲을 찾아 봄나들이를 한 번 떠나보자.
신탄진 모퉁이 돌아 산디 마을, 계족산 장동 휴양림. 아름드리 낙엽송 숲이 우리를 반긴다. 하늘을 향해 한껏 뻗어 오른 나뭇가지 사이로 다사로운 햇살이 쏟아진다.
우리에게 마음의 휴식을 더해줄 숲 속 문고가 있고, 사방댐 속의 온갖 물고기들도 우리들의 친구가 되어준다.
백제 군사들의 함성이 서려있는 산성, 맨발 마라톤 명소로 자리 잡은 임도를 따라 싱그러운 생명의 봄이 꿈틀대고 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한바탕 잔치를 벌이는 세천 공원. 그곳에는 원시를 품은 자연 그대로의 생태 숲인 식장산 생태림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분홍 꽃 여기 저기 반가이 핀 진달래꽃 군락, 등산로 곳곳에서 만나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의 하나다.
식장산 남쪽 끝자락에 자리 잡은 또 하나의 명품 숲은 만인산 휴양림이다.
산책길 따라 사열하듯 들어선 낙엽송 숲과 진달래, 산 벚꽃이 물감을 풀어놓은 듯 찾는 이들을 유혹한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태실에서 명산의 정기도 받아보고, 푸른학습원에서의 산림체험도 함께 할 수 있어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대전 시민의 오랜 쉼터 보문산. 이름만 들어도 보물이 나올 것만 같은 정감어린 산이다. 봄에서 여름으로 이어지는 우거진 숲, 신록을 자랑하는 대전의 대표적 녹음공원이다.
사정공원, 뿌리공원, 동물원과 더불어 플라워랜드가 완성되면, 보문산은 말 그대로 우리 대전의 자랑스러운 보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서구 장안동, 대둔산 줄기가 장엄하게 뻗어 내린 곳에 자리 잡은 장태산 휴양림. 용태울 저수지와 함께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우리들의 쉼터이다.
허브원, 생태연못, 암석식물원이 우리를 반기고, 거침없이 솟아오른 메타세콰이어 숲은 찾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모자람이 없다.
산 속 숲만이 아니다. 도심 한복판에도 명품 숲은 있다. 둔산 한밭수목원에 가보자. 그곳은 지금 생명에너지로 충만하다.
복수초, 설중매, 벚나무, 산딸나무, 철새, 작은 연못의 물고기 등등. 900여종의 식구들이 한데 어우러져 찬란한 생명의 봄을 노래하고 있다.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는 정부청사 ‘시민의 숲`에서도, 유성 ‘시민의 숲`에서도, 그리고 중촌 근린공원에서도 이와 같은 생명의 ‘도시 숲`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休`, 사람人변에 나무木, 나무와 함께 얻는 휴식을 뜻하는 한자다.
녹색은 사람에게 가장 친근한 색깔이고, 사람은 나무 곁에 있어야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숲은 언제나 가슴 한 켠을 비우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지쳐있을 때 힘과 위안을 주고 삶에 활력소를 불어넣어주는 숲. 그 속에 희망과 용기, 신선함 등 각종 행복요소들이 숨어있다.
나무를 심는 정다운 시민들, 나무로 가득한 숲 속의 전원도시, 명품 숲이 있어 행복한 대전. 나무와 함께 추억과 희망과 행복을 심어보자. 우리 대전을 푸르름이 넘치는 시민 행복의 감성지대로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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