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탄절 날 놀이터에서 놀다 귀가하던 길에 사라져 전 국민의 애를 태우던 두 어린이가 결국 3개월여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나타났다.
자식을 둔 부모라면 어린 딸을 처참하게 보내야만 한 부모의 마음을 가히 짐작할 수가 있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경찰관으로 그 이전에 같은 자식을 둔 부모로써 마음 졸이며 살아야 하는 사회현실이 너무나 답답하다.
그러나 이제라도 아동·부녀자 유괴 실종사건에 대하여 국가적 차원에서 중대범죄로 인식을 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느끼고 있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
최근 수년간 어린이 대상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나름대로의 예방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아직도 어린이의 납치 유괴로부터 보호할 수가 있는 사회안전망이나 어린이 보호구역에 대한 CCTV설치를 의무화 할 수가 있는 법안이 국회에 묻혀 있는 실정이란다.
경찰은 또 한번 경기 일산 초등생 납치미수 사건부실, 늑장수사로 호된 질책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데 어떤 날은 하루에도 2~3건의 단순가출사건에도 전 경찰관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피해자의 고충을 이해하면서 막연한 현장대응에 임해야 하는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미성년자 납치사건이 발생하면 전국 고속도로와 역, 도심광장 등에 대형 전광판을 통해 납치어린이의 정보를 제공하는 엠버경보시스템을 발령하여 어린이 유괴사건이 줄었다고 한다.
경찰청을 비롯하여 전문가들은 어린이 유괴 실종사건에 각 기관 단체간 협약을 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일부 기관만이 참여 효과가 미미하고, 일선에서는 도로변 LED소형전광판에 자막으로 알리는 소아적인 방법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경찰에서는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학교, 아파트 등 통학로 주변에 아동 안전지킴이 집을 선정하고 아동 운집이 많은 놀이터, 어린이공원 등에 어린이 안전구역을 지정 CCTV를 설치하는 등 어린이 약취·유인 여성상대 범죄예방을 위한 지역사회 참여 현장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예산이 수반되는 CCTV설치 방안 등에 가슴만 태울 뿐이다.
이제 아동·부녀자 유괴·납치사건 예방을 위한 노력은 경찰은 국민에게 무한의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경찰의 활동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국가적 차원의 종합적인 지원과 지역사회가 공감대를 갖고 적극적인 참여로 모처럼의 현장대책이 성공으로 더 이상의 흉악범에 의한 가슴 아픈 일이 잃어나지 않도록 CCTV설치 등 통학로 안전확보와 함께 교육당국의 현실적인 교육과 가족들의 따뜻한 관심 속에 지역사회 모두의 참여가 더욱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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