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첫 공공미술관… 지역감성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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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첫 공공미술관… 지역감성 높였다

대전시립미술관 개관 10주년

  • 승인 2008-04-15 00:00
  • 신문게재 2008-04-16 13면
  • 이시우 기자이시우 기자
소장품 600점… 관람객 150만명 발길
지역특색 반영.시민 접근기회 늘려야


대전 시립미술관이 지난 15일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시립미술관은 지난 1998년 4월 지역미술은 물론 우리나라 현대미술의 발전에 기여하고, 시민 모두가 그 성과를 함께 누림으로써 보다 여유롭고 깊이있는 삶을 공유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설립됐다. 10주년을 맞아 그동안 그 역할과 소임을 다하고 있는지 되짚어본다. <편집자 주>

▲ 시립미술관에서 도슨트(전시설명 자원봉사자)가 시민들에게 작품설명을 하고있는 모습.
▲ 시립미술관에서 도슨트(전시설명 자원봉사자)가 시민들에게 작품설명을 하고있는 모습.

▲미술관 탄생 10년
대전 시립미술관은 중부권 최초의 공공미술관으로 시민들과 지역 예술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개관했다.

서구 만년동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5개의 전시실을 갖춘 시립미술관은 개관 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왔다.

소장품은 600여점이 넘었고 80여차례의 크고 작은 기획전시가 꾸준히 개최됐다. 특히 지난 2007년에는 예산 출신 이응노 화백의 미술관을 설립하며 새로운 시도를 통해 미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10년동안 연인원 10만여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찾아 그동안 150여만명이 미술관을 다녀갔다.

이는 대전발전연구원의 `삶의 질 만족도 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전시민 1인당 2007년 한해 동안 미술관을 방문한 횟수는 1.67회로 지난 2005년 0.29회에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만족도에서도 4점 만점 중에 3.54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시립미술관 내부.
▲ 시립미술관 내부.
▲시민들에 보다 많은 기회 제공해야
하지만 이는 지난 해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문화 장소인 영화관(6.65회)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물론 영화관과 미술관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주 5일제 정착 이후 늘어난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 관람객을 모으기 위해서는 미술관도 변해야만 살 수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무엇보다 관람 시간 연장을 통한 시민들이 편한 시간에 자유롭게 관람할 수있는 문화 확립이 절실히 요구된다.

문화관광부는 시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국공립 문화시설에 대해 야간서비스 확대토록 권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립현대미술관은 매주 토,일 오후 8시(동절기 11월~2월),하절기(3월~10월)에는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서울시립미술관도 평일 관람 시간을 오후 9시(하절기 오후 10시)로 하고 있다. 직장인,학생,연인 등 시민들이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주기 위해서다.

반면, 대전시립미술관은 하절기(3월~10월)에는 오후 7시까지 동절기(11월~2월)에는 오후 6시까지로 관람 시간을 제한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에 한해 오후 9시까지 연장개관하고 있지만 보다 많은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는 기회조차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주변의 문화 관광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고 문화 휴식공간으서의 역할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미술관 주변에는 수목원, 청소년 수련원, 체육공원, 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즐비하지만 이를 연계할 만한 교통수단은 전무하다. 미술관을 찾더라도 전시 외에는 다른 문화활동이나 휴식을 취할 곳이 마땅치 않은 점도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 지적된다.

▲ 시립미술관 중앙홀에서 열린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고 백남준씨 추모 퍼포먼스.
▲ 시립미술관 중앙홀에서 열린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고 백남준씨 추모 퍼포먼스.
▲특색없는 미술관, 대전 색깔 찾아야
시립미술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과학도시 대전의 특수성을 접목한 미디어ㆍ디지털 아트를 선도하는 전시를 개최하고,국외미술과의 유기적 관계를 통한 연구, 전시로 우리미술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시립미술관 10년동안 `대전`만의 특수성은 커녕 지역 미술 발전에 기여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역 특색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획전시도 없는데다 시립미술관 입구에 미디어·디지털 아트를 선도하는 백남준 작가의 작품의 전시돼 있지만 이 작품 하나로 역할을 다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에대해 지역 미술인들은 시립미술관이 작가들에게 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해 작업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배려와 지원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지역의 한 원로 미술인은 "시립미술관은 그 지역의 특색을 드러낼 수 있는 작품 전시를 기획해 외부에서도 찾고 싶은 미술관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은 너무 외국 유명 작품을 전시하는 일에 열중하고 있는 것 같다"며 "외국 유명 작품을 통해 순간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으나 지역 작가들은 그만큼 설 땅이 줄어들게 되고 결국 자생력을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광주 시립미술관은 이달부터 서울의 한 미술관을 임대해 광주지역 작가들만의 작품을 전시하도록 지원하고, 젊고 유망한 작가에게 작업공간을 지원하기 위해 창작스튜디오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대전시립미술관도 대전만의 특색을 갖춘 미술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 작가 지원 및 발굴 노력을 게을리 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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