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교]차별화된 지역미술 場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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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교]차별화된 지역미술 場 만들자

[기고]박동교 미술協 대전지회장

  • 승인 2008-04-15 00:00
  • 신문게재 2008-04-16 13면
  • 박동교 미술協 대전지회장박동교 미술協 대전지회장
▲ 박동교 미술協 대전지회장
▲ 박동교 미술協 대전지회장
지역사회의 문화, 경제, 교육의 발전은 지역 예술의 발전과 무관하지 않으며, 지역사회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고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제공하기 위해선 예술 활동이 지역사회에서의 폭넓은 지지를 바탕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역 예술의 발전을 돕고 지역사회와 예술의 상호 발전을 도모해야 할 시립미술관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음이다. 지역 예술의 발전을 위해선 시립미술관의 기획 및 운영에 대한 체계적인 개선과 함께 지역 전시예술의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는 문제점들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

대전미술은 지난 10년 동안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가져왔다. 회원 수에 있어서도 현재 1000여명에 가까운 거대한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그 수는 매년 신입회원의 증가로 점점 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미술협회는 회원들의 연회비와 뜻있는 회원들의 사비로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 확보 및 미술의 대중화와 저변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하고 미술 대전 사상 최초로 무료 관람을 시행해 시민과 함께하는 유익하고 재미있는 미술인 축제의 장을 마련하는 등 시민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거대한 예산을 가지고 운영하는 대전시립미술관은 지역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지역 작가들이 중심에 서서 지역 예술을 표방하고 선도하도록 해야 하나 실상은 지역 작가들에게 화중지병이나 다름없고, 지역과 연관된 전시회들도 대부분 지역 작가들을 마지못해 끼워 넣은 듯 한 모습이다. 이는 중앙과 지방의 심각한 양극화 현상을 부추기는 일이다. 중앙문화와 차별화된 지역문화 창조의 기반을 마련하기위해 지역을 대표하는 유능한 작가들의 역량을 키워 주어야하고 지역의 작가들이 주체가 되어 지역 문화 예술을 공유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내 그것을 대변하고 실천하는 일과 지역의 작가들이 모두 참여해 지역미술문화를 새롭게 조망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창조적 활동과 문화적 역량을 높이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미술문화 발전과 신진작가들의 창작활동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대전광역시미술대전은 우리 삶의 질과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한층 높이는 가치 있는 전국공모전으로 수십 년간 정기적으로 개최되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의 시선만을 의식한 시립미술관 개관10주년기획전 이라는 미명아래 지역미술문화의 꽃인 미술대전조차 뒷전으로 밀어내는 졸속행정을 드러냈다. 마치 한글을 배척하고 영어만을 강조하는 듯한 문화사대주의의 모습이 시립미술관에서 비춰진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또한, 국제화 시대에 걸 맞는 시립미술관의 역할이 재고되어야 한다. 그간 시립미술관의 국제전들은 특정국가나 특정부분에 편향되어 있다. 미술관의 본연의 목적에 걸맞게 다양한 국제 미술과의 유기적 관계를 통해 지역미술의 발전에 기여하고 동시에 지역미술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 시립미술관의 상황은 그 역할에 충실하였는지 의문시된다.

동시대를 이끌어가는 문화예술의 선두주자로서 시민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문화와 예술을 통해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고자 갈망하는 시민을 위한 가치 있는 장으로서 시민과 미술이 융화된 생활 문화 공간으로서의 시립미술관의 위치가 정립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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