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07-08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안젤코의 맹활약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1(25-21 25-20 18-25 25-18)로 제압하고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지난 두 시즌 현대캐피탈에 내줬던 챔피언의 자리를 되찾았고 정규리그 우승과 더불어 챔피언에 등극함으로써 프로출범 후 한 번도 달성하지 못한 통합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또, 지난 1997년부터 2005년까지 겨울 배구리그에서 9연속 우승 달성에 이어 통산 10번째 우승의 대업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1,2차전을 승리해 우위를 점하고 있던 삼성화재가 분위기를 이끌었다. 반전을 노리던 현대캐피탈의 추격이 거센 공격에 1세트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이었다.
삼성화재는 19-19 동점에서 신선호의 속공을 시작으로 연속 3점을 얻으며 주도권을 잡은 뒤 `분위기 메이커` 고희진이 속공과 블로킹으로 연속 2점을 이끌어내 첫 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3차전 경기에서 승리를 차지한 삼성화재 블루팡스 선수들과 신치용 감독이 환호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천안=이민희 기자 |
2세트에도 접전은 계속됐지만 승리의 여신의 삼성화재의 편이었다.
2세트 중반 삼성화재는 17-17로 현대캐피탈과 양보없는 대결을 펼쳤지만 신선호의 블로킹과 안젤코의 오픈 공격 그리고 상대 범실까지 묶어 23-19까지 점수차를 벌린 뒤 결국 안젤코의 백어택과 고희진의 블로킹으로 챔피언을 향한 힘찬 항해를 계속했다.
벼랑끝에 몰린 현대캐피탈도 순순히 물러나지는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부터 박철우와 신인 임시형을 투입해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며 3세트를 가져갔다.
하지만 챔피언의 자리는 삼성화재의 몫이었다.
삼성화재는 9-9 동점 상황에서 손재홍의 스파이크가 이선규의 블로킹에 맞고 나가는 것을 후인정이 걷어냈으나 사이드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양 팀 감독은 물론 프런트까지 나와 심한 신경전을 벌이며 10여분 동안 경기가 중단되는 사이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삼성화재로 넘어왔다.
결국 삼성화재는 기세를 몰아 4세트를 25-16으로 끝내 2년동안 물러나있던 챔피언의 자리에 다시 등극했다.
삼성화재의 특급용병 안젤코는 이날도 37득점을 올려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챔피언 결정전 MVP까지 차지했다.
반면 3년 연속 우승을 노린 현대캐피탈은 용병 로드리고의 부진과 삼성화재의 벽을 끝내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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