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트 최다득점.최장시간 기록 경신 ‘대혈투’
▲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프로배구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삼성화재 안젤코가 예리한 눈빛으로 고공 스파이크를 강타 하고 있다. /홍성후 기자 |
삼성화재는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맞수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1로(23-25,25-23,41-39,25-15) 물리치고 5전 3선승제로 치뤄지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귀중한 첫 승을 챙겼다.
양팀은 이날 경기에서 프로배구 출범후 한 세트 가장 많은 득점인 80점을 쏟아부으며 챔피언 결정전다운 명승부를 펼쳤다.
삼성화재는 주포 안젤코가 부상으로 연습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경기 초반 감각을 찾지 못하면서 어렵게 시작했으나 후반들어 안젤코가 살아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안젤코는 이날 39득점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1세트부터 양팀의 기 싸움은 불꽃이 튀었다. 양팀은 쉽게 점수를 차이를 벌이지 못하며 시소 게임을 이어갔다.
플레이오프를 통해 대한항공을 꺾고 올라온 현대캐피탈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쉽게 공격을 이어갔고 삼성화재는 특유의 공격력을 발휘하며 맞대응했다.
균형을 먼저 깨뜨린 팀은 삼성화재. 삼성화재는 경기 중반 안젤코의 블로킹과 상대의 실수를 묶어 순식간에 4점차로 점수를 벌이며 경기를 주도하는 듯 했다. 하지만 안젤코를 집중 견제한 현대캐피탈의 수비가 성공하면서 안젤코의 득점이 7점에 그쳐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삼성화재는 2세트 초반에도 경기 주도권을 되가져 오지 못해 현대캐피탈에 리드를 빼앗기며 19-22로 끌려갔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특급용병 안젤코가 살아났다.
안젤코는 현대의 높은 블로킹 벽을 뚫고 공격을 성공시킨 뒤 현대가 잇따라 공격에 실패한 틈을 타 오픈공격으로 2세트를 승리로 이끌었다.
승부는 3세트에서 판가름났다.
삼성화재는 23-24 매치포인트에 몰린 상황에서 세터 최태웅이 현대캐피탈의 외쪽 구석을 찌르는 재치있는 공격 시도로 동점을 만들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양팀 선수들은 듀스 상황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상대팀의 공격을 받아내며 긴 랠리를 이어가며 챔피언 결정전다운 명승부를 펼쳤지만 결국 집중력에서 한발 앞선 삼성화재가 고희진의 속공과 현대캐피탈의 공격 실패를 묶어 41-39로 따냈다.
프로출범 이후 한 세트 최다 득점과 최장 경기 시간(44분)을 갈아치운 대혈투에서 패한 현대캐피탈은 추격의지를 상실해 4세트를 삼성화재에 헌납했다. 양팀은 오는 12일 오후 2시 35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2차전을 치른다./이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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