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소기업인이 대전시장에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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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소기업인이 대전시장에 보내는 편지

  • 승인 2008-04-09 00:00
  • 신문게재 2008-04-10 9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이번 주말 신탄진 봄꽃제를 앞두고, 대덕구 평촌동에 있는 중소기업 A 대표가 본사에 이메일 편지를 보냈다.

수신인 박성효 대전시장에게 보낸 이메일 편지의 주 내용은 혼잡한 교통과 무질서 등으로 인해 인근 중소기업들이 겪는 고통에 대한 것이다.

매일 생산한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쉴 새 없이 트럭을 움직여야 하지만, 축제 때만 되면 납기일을 지 때에 맞추지 못한다는 게 A 대표의 하소연이다.

A 대표는 “봄꽃제는 시민들을 위해 좋은 행사지만, 휴일에도 일해야 하는 인근 기업들에게는 고통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신탄진 봄꽃제 기간 교통혼잡 등으로 인해 인근 중소기업과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행사장 일대 교통이 마비가 되는 것도 모자라, 조용했던 근무와 주거 여건이 순식간에 난장판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대덕구 평촌동 KT&G 일대에서 열리는 봄꽃제는 해마다 열리는 지역의 대표적인 벚꽃 축제로, 3일 동안 다녀가는 관광객만 수 만 명에 달한다. 축제가 열리는 평촌동에 있는 기업들의 차량 통로는 길은 단 두 곳뿐이다. 모두 KT&G를 지나야 한다.

KT&G 정문 쪽은 노점상들로 가득 차 통행이 전면 차단된다. 유일한 통로는 차량 두 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후문 쪽 길이다. 하지만, 이 길 역시 관광객들의 차량으로 넘쳐 사실상 다니기가 불가능하다. 차량을 모두 수용하지 못해 골목까지 차량으로 꽉 차 인근 300여 개의 기업과 주민들에게 축제는 견디기 어려운 나날이다.

인근 주민인 김 모씨는 “남의 차고에 주차해 우리 차를 막는 건 기본이고, 소음과 악취로 짜증난다”며 “주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특정 회사(KT&G) 홍보만 신경 쓴다”고 꼬집었다.

해결방안이 없는 건 아니다. KT&G를 중심으로 차량 주차 공간을 넓히고, 이 공간으로 들어가는 길을 확보해야 한다. 유일한 통로에 들어서는 주·정차 차량을 통제하고, 노점상 허용 지역을 명확히 구분하면 된다는 게 민원인들의 주장이다.

축제 관계자는 “좁은 행사장으로 발생하는 민원이 제기돼 행사 내내 통제를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대전시가 신탄진 프로젝트를 시행, 2011년까지 인근 도로를 확장한다고 하니 머지않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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