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진 ‘흔적-꽃과 화병’ |
그의 작품에서는 흰 여백의 미는 찾아볼 수 없다. 바탕은 검게 채워져 있어 기존의 수묵화에서 볼 수 있는 아득한 공간감은 사라졌다.
대신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이 흰 여백으로 드러나 입체감을 더한다.
김 작가는 이를 위해 표현하고자 하는 형상을 호일 등에 본을 떠 종이 위에 올려놓고 먹을 바르는 방법을 택했다. 먹이 닿지 않은 부분은 주변의 경계로 인해 새로운 형태로 탄생한다. 이때 먹이 자연스럽게 번지면서 입체감이 살아난다. 선이 얇은 곳에는 호일대신 물을 먹인 종이를 붙인 뒤 먹을 발라 붓의 느낌을 없애 부드럽고 담백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렇게 탄생한 수묵화는 기존의 틀을 깬 독특한 작업 방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 작가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수묵화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창작활동을 통해 수묵화로 여러가지 모습을 담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진 작가가 그려낸 수묵화의 새로운 시도는 오는 17일까지 대전시 서구 삼천동 갤러리 소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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