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맹현]귀중한 한 표로 세상을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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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맹현]귀중한 한 표로 세상을 바꿔보자

[수요광장]윤맹현 대전홀리클럽회장 한전원자력연료 사장

  • 승인 2008-04-08 00:00
  • 신문게재 2008-04-09 21면
  • 윤맹현 대전홀리클럽회장 한전원자력연료 사장윤맹현 대전홀리클럽회장 한전원자력연료 사장
▲ 윤맹현 대전홀리클럽회장 한전원자력연료 사장
▲ 윤맹현 대전홀리클럽회장 한전원자력연료 사장
오늘은 우리가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하여 299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날이다.

국회의원들이 어떤 일을 하는 사람들인가? 다양한 국민들의 요구와 계층 간의 알력과 갈등을 토론하고 걸러내어 입법 활동을 하는 국회에는, 국민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만족시켜주는 상수도의 역할과 함께 갈등과 오해와 분규를 털어내어 몰아내주는 하수구의 역할도 있다 할 것이다.

이런 두 가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신선한 아이디어 창출능력과 여러 가지 국가적 과제를 복합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전문성, 여기에 맡은 일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충성심과 실천력도 필요하다. 그러면서도 사리사욕이 개입될 개연성에 항상 노출되어 있으므로 선한 양심은 기본이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서로 다른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균형 감각이 없으면 곤란하다.

지금까지 우리가 지켜봐왔던 국회의원들의 활동과 행태는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기대보다는 실망감을 많이 안겨주었다. 그러나 우리가 누구를 탓하랴. 잘못 선택한 우리의 책임으로 귀결되지 않는가. 이번에도 많은 후보들이 능력 있는 일꾼임을 자처하고 출사표를 던졌지만 기회는 지금 우리에게 있다. 기회가 우리 손에 있을 때 우리가 확실히 결정하여 세상을 바꾸는 시도를 해야 할 것이다. 학연, 지연 등등 한 푼의 가치도 없는 이유를 가지고 무심히 포기하듯 투표해버리면 또 하나의 자아부정이요, 다음세대인 내 자식들에 대한 무책임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내 생각은 이렇다. 우선 지나간 정치활동을 통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사람은 무조건 배제해야한다고 본다. 성추행이나 폭음 후 정신없는 주사로 물의를 빚고도 개선장군처럼 호기만 부리던 사람들, 이권개입으로 돈 봉투를 만지작거렸던 사람들, 음주운전, 탈세 등 사회기초질서를 우습게 알고 무시해왔던 사람들은 우선 낙선 대상 1호다.

국회의원이기 전에 우선 기본적인 국민노릇도 제대로 못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무능한 사람은 곤란하다. 의정 활동하던 사람이라면 임기 동안 무슨 업적이 있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성실히 국민 편에 서서 활동해왔는지 잘 살펴보자. 현직이 아닌 사람들은 후보들의 경력과 행적을 자세히 살피자. 전문가적 기질과 능력이 있는 것인지 국회에 들어가 무엇을 할 것인지, 아니면 그저 금배지만 달자는 것인지 의도를 잘 읽어야한다.

그러면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할까? 내용 없이 말만 화려하게 잘 하는 후보보다는 성실하고 국가의식이 투철한 사람, 군림하기보다 잘 섬기는데 익숙한 후보를 뽑아야할 것이다. 정당도 결국은 국가를 위하지 않으면 불한당에 불과한 것이니 소속 당과 국가의 견해가 배치될 때 소의를 버리고 대의를 택할 수 있는, 가끔은 당료들에게 의리가 없는, 덜 떨어진 사람을 골라야한다.

이익집단에서 아무리 유혹하고 설득해도 옳은 길이 아니면 결코 가지 않는, 속이 꽉 막힌 사람이 좋다. 기상천외의 재주를 가진 사기꾼보다 어눌하더라도 정직한 일꾼이 그립다.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논리적이고, 거들먹거리지 않으면서 상대의 인격을 존중하며, 첨예하게 대립할 때도 막무가내의 호통이 아니라 촌철살인의 조크로 분위기를 반전시켜버릴 수 있는 희귀인종을 찾아보자.

우리가 뽑는 국회의원은 수천수만이 아닌 불과 299명의 대표다. 대표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인격적으로 도덕적으로 실력 면에서 대표성이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품격이 있는 나라가 되려면 여러 면에서 검증된 인사들을 대거 국회로 보내야하지 않겠는가.

동네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청군백군 응원하는 것처럼 여당에서 몇 석을 차지하고 야당에서 몇 석을 차지할 것인가 하는 것은 관심 둘 일이 아니다. 이번 선거에서 정말 관심을 둘 것은 훌륭한 사람이 몇 명이 당선되어 이 나라 여론을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인지, 당선자들에게 우리가 무슨 기대를 할 수 있을 것인지, 무자격의원들에 의한 역주행이 어느 선에서 방어가 될지 이런 것들이다.

선거는 당선자에게 벼슬길을 내주기 위해 있는 제도가 아니고 나라의 수준을 올리고 국가경쟁력을 높여 국민을 행복하게 해줄 국민의 대표를 뽑는 고도의 정치활동이다. 오늘은 엉터리 선량들을 심판하는 날이고 선한 일꾼들을 격려하며 붙잡아 일으켜 세워 나라를 맡기는 역사적인 날이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가하여 세상 좀 바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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