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욱]사이코패스와 정신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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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욱]사이코패스와 정신건강

[기고]이상욱 충남도 복지환경국장

  • 승인 2008-04-03 00:00
  • 신문게재 2008-04-04 20면
  • 이상욱 충남도 복지환경국장이상욱 충남도 복지환경국장
▲ 이상욱 충남도 복지환경국장
▲ 이상욱 충남도 복지환경국장
요즘 뉴스를 보자면 겁이 난다. 안양 초등생 사건의 예에서 보듯, 하루가 멀다하고 반인륜적인 범죄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경우만은 아니다. 외국의 경우에도 특별한 목적 없이 자행되는 끔찍한 사건들이 증가하고 있다.

사이코패스(Psycho- Path)는 이처럼 뚜렷한 이유도 없이 범행 자체를 즐기는 것을 일컫는 정신병적 용어이다. 일반적 특징으로는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는 반사회적 성격 장애자이자, 타인에게 피해를 끼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점을 꼽고 있다. 특히 이들이 무서운 것은 우리 곁에 멀쩡한 이웃이나 동료로 일상적인 삶을 공유하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로서는 식별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사이코패스를 보이는 범죄자들은 유년기 성장과정에서 어둡고 끔찍한 과거의 정신적 상처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부모에게 폭행을 당하며 성장했던 경우 자라나서도 자신의 아이에게 당연한 듯 폭행을 일삼는 것이 그 대표적 현상이라 할 것이다.

문제는 지금 우리 사회 구조가 알게 모르게 이러한 현상에 방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의 역기능으로 인한 인간 소외와 인간성 마비 현상, 한탕주의에 입각한 황금만능 현상, 분별없는 소비주의와 성도덕의 문란화, 증가하는 가족 해체현상 등은 정신건강을 위협하거나 위협받고 있는 현상, 바로 이것이 우리 사회의 실상들인 것이다. 그렇다고 본다면 이 사이코패스라는 심리는 우리 사회 모든 사람들에게 어둡게 도사리고 있는 마음이며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할 것이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삶의 질은 물질적인 조건보다는 정신적인 안정 혹은 만족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는 육체적인 건강에 대한 관심과는 달리 정신적인 측면은 너무 소홀하게 다루는 경향이 있다. 몸이 조금만 아파도 관심을 쓰는 것과는 달리 정신적 건강은‘정신이 이상한 사람`에게만 관련된 문제로 치부되어지곤 한다. 이제 이러한 생각은 바뀌어 져야 한다. 정신건강은 먼저 개인과 가족이 정신질환을 사전 예방하도록 스스로 노력하여야 한다.

다음으로는 우리 사회 모두가 나서야 한다. 삐뚤어진 인격 장애들은 건전한 가정생활을 통해 교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고, 일단 정신질환을 가진 것으로 확인되면 신속히 상담과 조기 치료를 받아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우리 모두가 대처해야 할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밝혔듯이 정신질환은 마음의 병이 아니라 뇌 질환 가운데 하나이다. 정신 장애인들도 치료나 재활을 꾸준히 받으면 얼마든지 사회로 복귀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 충남도는 일선 시군에 정신보건센터를 개설해 지역 내 정신질환자를 관리해 오고 있다. 정신관련 시설에서 요양과 사회복귀를 유도하고 정신보건심판위원회를 통해 인권보호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정신건강 서비스는 아직까지 시설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측면이 없지 않다. 지역사회 정신건강 개념에 대한 전반적 지지도 또한 다소 미흡한 점이 사실이다.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더욱 요구되는 대목이라 할 것이다.

4일은 정신건강의 날이다. 그간 우리는 정신건강에 대해 방관자가 아니었는지 다시 한 번 그 의미를 되새겨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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