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지난 달 30일 개막 후 3경기에서 14점을 따내는 동안 무려 26점을 내줘 평균자책 8.44를 기록했다. 8개팀 가운데 실점이가장 많다.
개막전 선발 류현진이 난타당하고 정민철도 무너지더니 지난 1일 우리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는 마무리 투수 토마스마저 역전을 허용하며 마운드가 초토화됐다.
낮아진 마운드를 유달리 안타깝게 보는 선수들이 있다. 올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한 72년생 베테랑 투수 정민철, 문동환과 84년생 젊은 어깨 안영명, 윤규진 투수.
이들은 선발과 중간 계투진에서 한화의 마운드를 책임지고 있는 핵심 선수들로 쥐띠해를 맞아 맹활약을 다짐했지만 마운드 불안에 일조하며 팀이 연패에 빠지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특히 지난 해 말 갑작스런 허리부상으로 플레이오프에서 활약하지 못해 올 시즌 활약을 다짐한 정민철의 어깨는 더 무겁다.
팀의 고참인 정민철은 지난 달 30일 롯데와의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불붙은 롯데의 방망이를 막아내지 못했다. 5회를 넘기지 못하고 교체되면서 4와 2/3이닝 동안 홈런 포함 9개의 안타를 맞으며 5실점하며 팀에 첫 승리를 안기는데 실패했다.
지난해 한화 마운드의 허리를 든든하게 버티던 안영명도 개막전 롯데전에 등판해 힘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마해영에게 1점 홈런을 허용하며 팀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다 선발 문동환은 아직 2군에서 올라오지 못하며 코칭스태프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결국 팀이 연패를 끊기 위해서는 마운드에서 핵심역할을 하고 있는 쥐띠 투수들의 부활이 관건이다.
희망은 있다. 2군에서 재활 훈련 중인 문동환은 지난 1일 삼성과의 2군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본인의 의지도 강한데다 몸 상태도 좋아 곧 1군 무대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영명도 2번째 등판에서는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건재를 관시했다.
한화 마운드의 핵심 역할을 하는 쥐띠 선수들이 불안한 출발을 보인 한화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으며 올 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진다. /이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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