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창작춤 무대 펼쳐
서울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충남대 강사인 김수정, 한국종합예술학교 무용원 출신 LDP무용단의 신창호, 국립무용단 주역무용수인 이정윤과 대전시립의 신진단원, 대전시립 수석무용수 육혜수등이 안무를 맡아 이번 공연에서 5편의 신작을 선보였다.
화려한 옷과 유니폼, 양복 등 의상으로 사람들의 사회적 신분을 보여주는 신선한 아이디어로 삶의 갈등을 포착해낸 김수정의 날렵하면서도 예리한 춤은 충남대 학생들의 열정과 만나 현대무용의 지평을 더욱 넓혔으며, 섬세한 감수성으로 인간관계의 마찰을 움직임으로 은유해낸 신창호의 쉬크한 춤, 국립무용단의 전통인 극적인 춤의 중심을 잃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무술의 힘과 춤의 유려함을 조화시킨 춤동작으로 죽음과 이별을 다룬 이정윤의 춤은 최신의 흐름을 대전에 공급하기에 충분했다.
그에 맞서 대전시립의 김기석, 이지영외 9명의 공동안무인 ‘창부타령’은 젊은 열정적 춤사위와 호흡으로 우리민요 창부타령에 맞춰 삶과 사랑에 대한 깊이 있는 정서를 온몸으로 풀어내면서 공동창작의 뜨거운 合心을 덤으로 선사하였고 남다른 춤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는 수석무용수 육혜수의 ‘꽃보고 우는 까닭’은 성숙한 창작춤의 기량으로 개인의 내밀한 감성을 맑게 확산하는데 상당한 수준을 보여 줌으로써 대전의 실력을 가늠하게 했다.
김매자 예술감독의 부임과 함께 진행되고 있는 대전을 중심으로 지역 간의 다양성과 그 소통을 통해 대전의 춤에 활력을 불어 넣으려는 이 공연의 기획 의도는 주목받는 신진 안무가에게 재정적 지원을 함으로써 바로 대전에서 초연작을 탄생시키는 야심찬 계획이 어느 정도는 실현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지역의 입장에서는 단절로 인해 빚어지는 열기의 상실이라는 문제를 해결해서 좋고, 초청된 젊은 안무가들은 신작에 대한 지원금과 더불어 지역의 관객을 직접 만나 작품을 검증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경험의 장을 제공받게 되어 좋은 쌍방간의 필요와 목적을 충족시키에 충분한 기획이었던 것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 보여진 대전 시립무용단원의 열정과 예술 감독의 안목, 그리고 기획력과 대전시의 지원은 대전 시립무용단의 발전적 앞날을 기대하게한다. 대전시립무용단이 시민의 무용단에서 세계 초연이 벌여지고 다른 도시로 교류해 나갈 수 있는 세계 속의 무용단 반열에 오르는 그날을 기다린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