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은 화제의 주인공인 토마스 비티(34)가 아내와 함께 미국의 인기 토크쇼인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했다고 전했다. 비티의 출연분은 3일 미국 전역에 방송될 예정이다.
최근 미국의 한 동성애 잡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임신 사실을 밝힌 그는 이 내용이 지난달 영국 언론을 통해 처음으로 보도되면서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됐다. 수염이 난 남자의 얼굴로 부른 배 위에 손을 얹고 포즈를 취한 그의 사진은 삽시간에 전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 했고 화제와 논란을 낳았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보도가 만우절 기념 거짓 기사일 것이라며 의문을 제기했지만 '오프라 윈프리 쇼'의 관계자는 1일 비티가 그의 아내, 친구들과 함께 이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한 사실을 확인해 줬다. 비티는 TV 출연과 함께 미국의 피플(People)지와도 인터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티는 3일 방송되는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남자의 몸으로 임신을 결정하게 된 동기와 과정을 상세하게 밝혔다.
그는 "만약 아내가 임신할 수 있었다면 이 같은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생물학적인 자식을 갖고 싶었다"라며 자신의 임신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레이시 래건디노'라는 이름의 여성으로 살던 그는 성전환 수술을 받고 법적으로도 남성이 됐다.
10년 전 정상적인 여성인 낸시와 결혼해 가정을 꾸린 그는 아내가 임신이 불가능해지자, 성전환 수술 당시 유지했던 자신의 여성 생식기관을 통해 직접 임신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임신을 결정한 뒤 매달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서 월경을 시작했고, 기증받은 정자와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에 성공했다"라며 오는 7월 3일 여자 아이를 출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생물학적인 자식을 원하는 것은 남성과 여성을 떠나 인간으로서 가지는 공통적인 기본 욕구"라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노컷뉴스 전수미 기자/중도일보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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