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논술 짱]고전을 읽으면 생각이 풍성해져요②

[나는야 논술 짱]고전을 읽으면 생각이 풍성해져요②

중도일보-대전광역시교육청 공동기획 초등논술

  • 승인 2008-04-02 00:00
  • 신문게재 2008-04-03 13면
문제)
1. 능력이 없어 돈을 받고 양반의 신분을 팔게 된 양반과 대신 빚을 갚아주고 양반을 사려했던 부자 그리고 신분차별을 넘어 새로운 사회를 만들고자 했던 홍길동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써 봅시다.
2. ‘양반전`과 ‘홍길동전`에 나오는 과거 사회와 현대 사회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생각해 보고, 차별 없는 사회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신의 생각을 펼쳐봅시다.


● 문제를 해결하면서 ‘양반전`과 ‘홍길동전`의 내용 정리하기
1. 양반이 밤낮 하는 일은 무엇이며, 이로 인해 가정의 살림살이는 어떠했나요?
2. 빚을 갚기 위해 양반은 어떻게 하였나요?
3. 부자는 양반의 빚을 갚아주고 어떤 대가를 원했나요?
4. 군수는 양반과 부자를 위해 무엇을 해 주기로 하였나요?
5. 군수에게 양반이 하지 말아야 할 것과 양반이 할 수 있는 것을 들은 부자는 어떻게 했나요?
6. 홍길동은 왜 호부호형(아버지라 부르고, 형이라 부름)을 하지 못하였나요?
7. 홍판서는 아들 홍길동을 어떻게 생각했기에 호부호형을 허락하지 않았나요?
8. 집을 나온 길동은 무슨 일을 하였나요?
9. 가난한 백성들이 홍길동과 활빈당을 도적으로 여기지 않을 까닭은 무엇인가요?
10. 나라에서 내리는 벼슬도 마다한 길동은 이후에 어떻게 되었나요?

● 두 책의 내용을 비교하며 생각할 거리 찾기
1. 양반과 부자, 홍길동을 각각 비판해 봅시다.
2. 과거 사회의 양반과 양반이 아닌 신분과의 차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3. 돈을 주고 양반 신분을 팔고 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4. 조선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왕이 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5. 두 책에 등장하는 과거 사회와 현대 사회의 차이점과 공통점은 무엇인가요?
6. 차별 없는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 생활 주변에서 두 책의 내용과 비슷한 경험 찾아내기
1. 현대 사회에서 과거 사회의 신분제도처럼 높은 신분(양반과 같은)과 낮은 신분(부자, 농민, 상민, 노비 등과 같은), 사회를 비판하고 개혁을 하려는 홍길동에 해당되는 사람은 각각 누구일까요?
2. 과거 사회의 차별이 고정된 신분제도와 유교 문화에서 비롯되었다면, 현대 사회의 차별은 무엇이 원인일까요?
3. 차별 없는 평등한 사회를 위해 사람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써 봅시다. 또,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찾아봅시다.

● 자신의 주장 쓰기
- ‘양반전`과 ‘홍길동전`에서 찾아낸 생각할 거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써 봅시다.

● 주장에 대한 해결 방안 제시하기
- 주장에 대한 근거 및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주장을 뒷받침하고, 내용을 매끄럽게 연결하고 다듬으며 논술문을 완성해 봅시다.

[어린이 글]유세희 동대전초등학교 6학년
홍길동전과 양반전은 쌍둥이?

▲ 유세희 동대전초등학교 6학년
▲ 유세희 동대전초등학교 6학년
요즈음 선거철이 다가와 매일 뉴스는 누가 당선이 될 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당선이 된 사람들은 자신들이 내세운 공약을 실천하며 5년을 보내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국민들의 비난이나 꾸지람을 듣게 된다. 조선시대에도 마찬가지로 높은 사람들이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에는 백성들이 자주 비판을 했는데 신분제도가 존재했기 때문에 지금처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소극적인 방법을 많이 사용했다. 특히 조선 후기로 가면 신분제도가 문제점이 많이 드러나면서 여기에 불만을 품은 양반들조차도 비판을 하곤 했다.

조선 후기에 신분제도를 비판한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소설이다. 양반전이나 홍길동전은 높은 사람, 즉 양반에 대한 비판을 시도한 가장 대표적인 고전이라고 할 수 있다. 양반전은 조선 후기의 무능력한 양반을 등장시키고 양반들의 횡포를 나열하여 양반에 대한 풍자와 비판을 하며 심지어는 신분을 파는 당시의 사회상까지 보여주어 몰락한 양반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보여준다. 홍길동전은 신분제도 때문에 많은 제약을 받는 홍길동을 등장시켜 신분제도에 고민하는 천한 신분의 입장이 되어 새로운 이상국인 율도국까지 건설하여 신분제도를 뛰어 넘어 자신이 원하는 세상을 그린다.

이렇게 홍길동전과 양반전은 닮은 모습을 많이 보인다. 하지만 닮은 모습 속에서도 양반전과 홍길동전은 차이점을 보이는데 그것은 두 고전의 목적과 표현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먼저 홍길동전은 홍길동이 신분의 제약 때문에 하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처음에는 신분 때문에 고민하던 홍길동은 부패한 양반들을 처벌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서 높은 관직에도 올라가고 나중에는 새로운 나라를 세워서 왕이 된다. 만일 홍길동이 신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낮은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었다면 소설의 내용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양반전은 이미 양반인 사람들의 무능력이나 횡포를 적어서 신분제도의 개혁이나 존재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양반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양반의 노릇을 제대로 못한다는 것에 더욱 중심을 두고 있다. 즉, 홍길동전은 신분제도의 타파나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소설 속에서 드러내고 있지만 양반전은 신분제도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올바른 양반들의 태도를 요구하는 것이 목적이다.

두 고전의 표현 방법을 비교해 보면 홍길동전은 홍길동이라는 영웅을 등장시켜 인물의 고민이나 갈등에서부터 시작하여 신분제도뿐만 아니라 양반들의 비리와 횡포를 벌하는 정치적인 문제까지 드러내면서 직접 개혁을 시도할 수는 없지만 소설속의 이상적 나라인 율도국을 세우는 주인공의 일대기를 기록하여 전기문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양반전에 등장하는 양반은 소설속의 주인공이면서도 이름 같은 것이 나오지 않아서 누구인지도 알 수 없다. 여기에서도 양반전은 양반을 보호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또한 양반들의 허례의식이나 횡포를 적은 부분이나 양반이 되는 것을 포기하는 부자상인의 말 속에서 전체적으로 서민문학의 특징인 풍자나 해학을 이용하여 웃음을 짓게 해준다.

현대는 높은 신분의 사람이라도 잘못을 저지르면 국민의 뜻에 의해 처벌을 받거나 쫓겨날 수도 있다. 또한 높은 위치에 올라가는 것도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 의해서 되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양반들에게 벌을 주고 신분제도를 개혁하여 없앨 수 있는 사회가 아니었기에 소극적인 태도인 소설같은 방법으로 비판할 수밖에 없었다. 신분제도에 대해 비판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홍길동전과 양반전은 같은 부류의 소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진짜로 원하는 바나 표현방법이 다른 소설이다. 그러나 당시 사회의 모습과 백성들의 생각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홍길동전과 양반전 두 소설은 모두 귀한 가치와 의미를 담고 있는 소설이다.

[총평]주진숙 대전버드내초등학교 교사
두 작품을 비교·분석하는 능력이 뛰어나

▲ 주진숙 대전버드내초등학교 교사
▲ 주진숙 대전버드내초등학교 교사
논술이란 문제를 논리적인 과정을 통해 해결하고, 그 결과를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글쓰기이다. 따라서 좋은 논술을 쓰기 위해서는 문제를 발견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발견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논리적인 사고가 있어야 한다.

유세희 학생은 두 문학을 비교하여 상황에 맞게 글을 전개하는 능력이 우수하고, 사고가 매우 창의적이며, 글의 흐름이 매끄럽고 자연스럽다. 자칫 식상하게 표현될 수 있는 부분도 적절한 비교를 통해 깊은 사고력을 발휘하고 있다.

6학년 학생 수준의 시각으로 두 문학을 비교하여 분석하는 일이 쉽지 않은데 나름대로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잘 연결하였다. 문장의 구성에서 대체로 군더더기가 없고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면서 글을 써내려갔기 때문에 작품을 이해하는 능력이 남다르다고 느껴진다.

서론 부분에서는 관심을 끌 수 있는 내용이나 논제의 방향이 제시되어야 하는데, 선거라는 최근의 이슈를 활용하여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글을 본론으로 이끌어가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있다.

또한 두 작품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적절히 구분하여 써내려갔으며, 자신의 생각이 명확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읽는 이로 하여금 글쓴이의 생각이 쉽게 전달되는 느낌을 준다.

다만 보통의 경우 결론 부분에서는 본론 부분을 정리하거나 대안을 제시하는 내용이 명확하게 제시되어야 하는데, 위 글에서는 두 고전의 표현 방법을 비교하고, 현대와 과거의 시대상을 비교하는 내용으로 글을 마무리하고 있어서 결론 부분의 보완이 다소 아쉬운 편이다.

끝으로 제목에서 주는 의문은 어떻게 글을 써내려갔을지 호기심을 갖게 하고, 그 궁금증을 서서히 해결해가고 있지만, 제목은 주제를 예측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으로 기술한다는 생각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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