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논술 짱]고전을 읽으면 생각이 풍성해져요

[나는야 논술 짱]고전을 읽으면 생각이 풍성해져요

중도일보-대전광역시교육청 공동기획 초등논술

  • 승인 2008-04-02 00:00
  • 신문게재 2008-04-03 12면
-고전 작품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읽는 방법-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 만한 문학 작품을 ‘고전`이라 한다. 예를 들면 ‘홍길동전`, ‘양반전`, ‘심청전` 등 많은 작품이 있다. 이러한 고전 작품은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하게 비평을 받고서도 현재까지 사라지지 않고 남아서 현대인들에게 읽혀지고 있다.

고전의 종류에는 고대가요를 비롯하여 설화(신화, 전설, 민담), 향가, 고려가요, 경기체가, 고시조, 패관문학, 가전문학, 악장, 가사, 고대소설, 고대수필, 판소리, 민속극 등 분류하는 기준에 따라 조금씩은 차이가 있지만 다양하고 많은 작품이 있다. 고전 작품을 원본 그대로 읽기에는 당시에 사용된 언어가 요즘과 차이가 있고, 한자로 된 작품이 많기 때문에 초등학생이 읽기 어려운 내용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보면 초등학생이 읽기 쉽게 풀어서 쓴 고전 작품이 많이 있다. 그래서 고전 작품을 읽고 싶은 열정만 있으면 얼마든지 다양한 작품을 읽을 수 있다.

고전 작품이 사라지지 않고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읽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고전 작품에 담겨있는 내용과 교훈이 여러 세기에 걸쳐서 보편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유익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홍길동전`은 조선 시대의 신분제도를 비판하고 정치를 잘못하는 탐관오리를 질타하는 내용으로 조선 시대의 사람들에게는 물론 현대인들에게고 공감을 할 수 있는 교훈이 있다. ‘양반전`은 가난한 양반이 관아에 진 빚을 갚기 위하여 천한 신분의 부자에게 양반 신분을 팔려고 하였으나 양반의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천한 신분의 부자가 양반 신분을 사양하였다는 내용이다.

즉, 양반 계급의 거짓과 부패를 폭로하였고 실제 생활을 중시한 사상은 우리에게 충분한 공감을 주기 때문에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가 읽어도 공감을 할 수 있다. ‘심청전`이 주는 ‘부모에게 효도를 해야 한다`는 교훈도 옛날 사람들에게나 요즘 사람들에게나 마음 속 깊이 받아들여진다. 이처럼 고전 작품은 시대를 초월하여 우리에게 생각하게 하는 가치가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사라지지 않고 널리 읽히고 있다.

고전 작품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첫째, 주제를 찾아보자. 고전 작품은 시대적 상황이 요즘과 다르고 사건도 현실적이지 않는 경우가 많이 때문에 작품 자체의 성격을 이해하면서 읽어야 한다. 예를 들면 ‘홍길동전`에서 길동이 비바람을 일으키는 술법을 쓴다거나, ‘양반전`에서 신분을 사고판다는 생각이나 ‘심청전`에서 용궁 세계 장면은 현실적이지 않다. 그러나 ‘홍길동전`에서 신분의 귀천이 없는 평등사상을 찾아야 하고, ‘양반전`에서 실용정신을 찾아야 하고, ‘심청전`에서는 효심을 찾아야 한다. 현실적이지 않는 사건을 비판하기 보다는 주제를 찾는데 독서의 목적을 두어야 한다.

둘째,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 찾아보자. 고전 작품의 주제를 음미하면서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지 교훈을 해석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예를 들면 ‘홍길동전`에서 평등사상을 주제로 찾았다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평등한 대접을 못 받고 신분, 직업, 재산 때문에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는 사람은 없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양반전`에서 실용정신을 주제로 생각했다면 우리 주위에 체면 때문에 허례허식으로 낭비를 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심청전`에서 심청의 효심과 비교하여 우리의 효심을 비판해 볼 수도 있다.

셋째, 주제와 교훈이 나의 생활에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찾아보자. 고전 작품이 주는 주제와 교훈은 분명히 읽은 독자인 나에게 의미가 있다. ‘홍길동전`에서 홍길동처럼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하는 태도를 어릴 때부터 몸에 지니고, ‘양반전`에서 주는 교훈을 깨닫고 실용적인 생활 자세로 성실하게 생활하거나, ‘심청전`의 심청이처럼 부모님께 효도하면서 살아가려고 생각을 가진다면 고전 작품은 충분히 우리에게 읽을 가치가 있다.

앞에서 고전의 종류를 나열해보고, 고전의 가치와 고전 작품을 읽는 방법을 말하였다. 고전 작품들의 시간적, 공간적, 시대적 배경과 사건이 오늘날과 달라서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고전 작품에 숨겨져 있는 주제와 교훈을 찾아서 우리의 마음과 우리 시대에 적용하면서 읽는다면 고전 작품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는 두 고전을 읽고 비교·분석하는 내용으로 생각다지기를 실천하고자 한다.

▲ 줄거리 요약

[양반전]
강원도 정선에 성품이 어질고 글읽기를 아주 좋아하는 양반이 살고 있었는데 출세에 관심이 없는 듯 과거를 보지 않고 밤낮 글을 읽기만 하였다. 날마다 좋은 글을 읽으니 양반의 마음은 넉넉해지고 학문이 높아져 새로 부임해 오는 군수들마다 양반에게서 학문과 성품에 경의를 표하였다. 하지만 글만 읽고 살림을 돌보지 않아 가족들은 배고픔에 시달렸고 그 때문에 관아에서 곡식을 꾸어 먹다 보니 빚이 쌓여 천 석이나 되었다.

어느 날 관찰사가 그 고을을 방문하여 관가의 곡식을 조사하다가 양반이 갖다 먹은 관곡을 발견하고 그 양반을 잡아 가두라는 명령을 내렸다. 군수는 양반이 불쌍했지만 관찰사의 명령을 어길 수 없어 사흘간의 기한을 주고 곡식을 갚으라는 말을 하고 양반의 집을 나섰다.


양반은 대책이 없어 관아에 잡혀가게 되었는데, 그 소문을 듣고 돈이 아주 많은 부자가 집안사람들을 불러 모아 아무리 돈이 많아도 양반들에게 모욕을 당하고 사는 신세를 한탄하고 양반을 사서 양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당했던 일을 생각하며 모두 찬성하였고 부자는 양반에게 찾아가 대신 빚을 갚아주고 양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양반은 잠시 망설였지만, 빚을 갚지 못하면 관가에 끌려가 죽게 될 테니 허락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양반이 관가의 곡식을 다 갚았다는 소식을 들은 군수는 양반을 찾아갔고, 양반은 벙거지를 쓰고 잠방이 바람으로 땅에 엎드렸다. 놀란 군수는 양반을 일으켜 세우며 자초지종을 물었고, 부자와 양반이 거래를 했지만 아무런 증인, 증서가 없으니 자신이 이 거래를 모든 사람들이 믿도록 도와주고 서명도 해 주기로 하였다.

군수는 마을 사람 모두를 모이게 하고 양반 증서를 만들며 양반의 신분에 대해 설명하였다. 또 양반이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계속 말하며 증서를 만들어 나갔다. 부자는 군수의 말을 들으며 양반이면 자신이 지금까지 행동했던 것들을 하지 말아야 함을 알고 기가 막혔다.

양반은 참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 부자는 군수에게 하지 말라는 것이 많으니 좋게 고쳐달라고 하였고, 군수는 양반의 겉모습만 보고 양반이 되고 싶어 했던 부자가 바라는 대로 양반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내용을 넣어 다시 서명을 하고 증서를 주었다. 그런데 부자는 잔뜩 화가 나서 양반이 하는 일은 ‘온통 백성을 잡는 일` 뿐이라고 하며 그런 양반은 필요 없다고 양반 차림을 벗어 던지고 그 자리를 떠났다. 그 뒤로 부자는 양반의 ‘양`자도 꺼내지 않았다.

[홍길동전]
조선 세종 임금 때 홍판서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첫째 아들은 인형으로 본부인 유씨가 낳았고, 둘째 아들은 길동으로 몸종인 춘섬이가 낳았다.

길동은 어려서부터 하나를 들으면 백을 알 정도로 총명하였으며 도술을 익히고 장차 훌륭한 인물이 될 기상을 보여 홍판서는 그를 마음으로는 애지중지 하였으나 천한 몸종 신분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까닭에 호부호형(아버지라 부르고, 형이라 부름) 조차도 허락할 수가 없었다. 이러한 처지가 서러운 길동은 밤마다 잠을 설치며 괴로워하였으나 다른 가족들은 홍판서의 사랑을 받는 길동을 시기하여 자객을 불러 길동을 없앨 음모를 꾸민다.


자객을 처치하고 위기에서 벗어나 집을 나온 길동은 떠돌아다니다 도적떼의 소굴에 들어가게 되고, 두목이 된다. 길동은 기이한 계략으로 해인사 재물 탈취에 성공한 뒤, 자신들의 무리를 ‘활빈당`이라 이름 짓고 본격적으로 조선 팔도로 다니며 못된 탐관오리들이 떳떳하지 않은 방법으로 모은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날이 갈수록 가난한 백성들 사이에서 활빈당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벼슬아치들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고 조정에서는 길동을 체포하라는 명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둔갑법, 축지법, 분신법 등 도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홍길동을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좌·우포청 모두 체포에 실패하자 형과 아버지를 내세워 길동을 설득하게 되고 병조판서라는 벼슬을 내리기까지 하지만 길동은 이를 거부하고 3000여명의 부하들을 이끌고 조선을 떠나 새로운 곳을 찾는다.

율도국을 발견하여 그곳에서 큰 농사를 지으며 사람들을 모아 무기를 만들게 하고 무예를 가르치던 길동은 요괴에게 잡혀있던 여인을 구하여 아내로 얻고 편안한 삶을 이어간다. 아버지가 돌아가심을 알고 조선에 가서 삼년상을 치른 뒤 돌아온 길동은 율도국을 정복하여 스스로 왕이 되고 나라와 백성을 잘 다스렸다. 후에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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