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환, 김인철, 차명주 등의 재활을 성공시켜 `재활공장장`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던 김인식 감독이 올해도 그 명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기대작은 LG에서 방출된 뒤 한화 둥지로 날아든 추승우(29) 선수.
지난 2002년 성균관대를 졸업하며 LG에 입단한 추승우는 프로무대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06년까지 타석에 들어선 횟수가 70여차례에 불과했고 지난 해에는 단 1차례 경기에 나섰을 뿐이다. 결국 올 초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한 채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찾는 사람도 없었다. 방출된 뒤 2주동안 시간만 흘렀다.
그러던 중 손을 내민 사람이 한화의 김인식 감독. 김 감독은 잘 치고 잘 달리는 추승우를 계약금 없이 연봉 2500만원에 계약한 뒤 하와이 전지훈련에 데려가 조련했다. 빠른 발을 이용해 넓은 수비가 가능해 포지션도 내야에서 외야로 바꿨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12차례의 시범경기에 나서 9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3할9푼1리를 기록했다. 낯선 수비 위치에서 안정된 모습도 보여줬다.
김인식 감독은 개막전 선발명단에 추승우를 올려 놓으며 다시 한번 강한 믿음을 보여줬다.
추승우는 2경기에서 8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30일에는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타점에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추승우는 "믿어주신 감독님께 보답하겠다"며 마지막으로 찾아온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자세다.
126경기를 치뤄야 하는 장기전에서 단 몇 경기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올 시즌 그의 화려한 비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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