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400점 다채… 특별상 기념展도
커다란 캔버스 위에 직선으로 칸을 나누고 그 안에 동그라미가 가득한 그림이 있다. 흡사 계란판 같은 모습이지만 현실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다.
골똘히 생각하다 획일적인 사고로 태어나는 현대인들의 개성없는 모습을 표현낸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발길을 돌린다.
물론 작가의 의도와 다르더라도 상관없다. 보는 이가 느낀 그대로의 감정을 가슴에 담고 돌아가면 그만이다.
이같은 이유로 `이런 그림은 나도 그리겠다`는 화살이 돌아오기도 하지만 형식과 소재로부터의 자유로움이야말로 현대 미술을 미술답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 눈에 확인해 볼 수 있는 전시회가 대전에서 개최된다.
우리나라 현대미술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남부현대미술제가 오는 5일부터 11일까지 `직선+곡선 Straight plus curve`라는 주제로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지난 1985년 제주를 시작으로 매년 전국을 순회하며 열린 미술제가 24회째를 맞았다.
이번 전시에는 서울,울산,부산,광주 등 전국 16개 시·도에서 활동 중인 400여 명의 국내 현대미술 작가들과 일본, 중국 등 외국 작가 10여명 등이 400여점의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전에서는 최태신, 신중덕, 정장직, 김영배, 박명규 등 70여명의 중견 작가들이 참여해 우리 지역 현대 미술의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지난 해 남부현대미술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윤경림 등 3명의 작가들이 개인 전시공간이 마련돼 관객들에게 보다 깊이있는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막식은 오는 5일 오후 5시 대전시립미술관 야외전시장에서 퍼포먼스와 함께 진행되며 개막식에 이어 `초대작가의 밤` 행사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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