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여창 대전가톨릭 농수산물지원센터 소장 |
이곳에는 천사들도 옵니다. 또 이곳에는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사랑 나눔 행렬이 매일매일 이어져 참 아름답고 보기 좋은 광경들이 자주 연출되곤 합니다.
하느님의 놀라운 은총이 숨 쉬는 이곳은 노은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안에 있는 사랑가득, 행복 가득한 대전가톨릭 농수산물지원센터입니다.
나는 사람의 행복이 어디에서 오는지 체험을 통해 잘 압니다. 인생을 살면서 무엇보다도 타인을 소중히 여기고 배려하는 마음, 그것들을 위해 몸소 실천하며 보람된 삶을 사는 것이 행복을 느끼는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이 아닐까 나름대로 정의해 봅니다.
세상에는 두 개의 저울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시비(是非)의 저울이고, 다른 하나는 이해(利害)의 저울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두 저울추에 의해 희로애락을 느끼며 산다고 하는데 모퉁이 이곳 농수산물지원센터에는 시비의 저울, 이해의 저울이 무용지물이 됩니다.
도매시장 안에는 삶의 애환을 내공으로 내뿜으며 사는 중도매인 사장님들이 나와 함께 밤낮없이 생활합니다. 나는 하루 일과를 이 분들과 눈인사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눈으로 이야기 합니다. 이 분들이 후원해 주시는 농수산물은 피와 땀, 자식과도 같은 존재인 소중한 물품들인데 그것을 당신들보다도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아낌없이 내어 놓습니다.
이 분들은 정말 예수님을 많이 닮았습니다. 아침 일찍 출근도 하기 전에 소리도 없이 사무실 앞에 농수산물 후원물품을 놓으시고 수줍은 듯 돌아가십니다. 천사가 다녀간 것입니다. 농수산물을 정리하는 교우 봉사자 분들, 사회복지 시설과 어려운 환경에 처한 우리의 이웃들에게 후원물품을 전달하는 차량 봉사자 분들도 예수님을 많이많이 닮았습니다. 그런 나눔의 마음은 새로운 희망으로 꽃을 피웁니다.
이 모든 것들을 눈으로 보고 느끼는 나는 소장으로서 무한한 자부심과 행복을 느낍니다.
작은 물방울이 모여 큰 강물을 이루듯 이 곳 작은 모퉁이로부터 사랑의 작은 물방울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우리 모두의 작은 사랑 나눔이 분명 우리가 지향하는 천국 문에 다다르는 지름길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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