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2008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린 한밭종합운동장 야구장에는 귀중한 손님들이 초대됐다.
지난 해 기름유출 사고로 힘든 겨울을 보낸 태안군 소원초등학교 의항분교 전교생. 초등학생 17명과 병설유치원생 6명 등 모두 23명의 학생들은 이날 한화이글스의 초청으로 야구장을 찾았다.
대부분이 야구장을 처음 방문해 낯선 표정을 짓기도 했지만 새로운 경험이 즐거운 듯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소원초 학생들은 한화에서 제공한 자켓과 모자 등을 착용하고 개막행사에 나서 애국가를 제창한 뒤 그동안 태안지역에 애정을 갖고 자원봉사에 나선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학생대표로 인사말에 나선 이윤정양은 "지난 해 겨울은 기름유출사고로 유난히 춥고 힘들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하루하루 새로운 꿈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그동안의 사랑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관심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특히 개막전에 우리를 초대해 준 한화이글스 야구 선수들에게도 감사한다"며 꼭 우승해서 큰 기쁨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들은 시구까지 마친 뒤 야구 경기를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학생들을 이끌고 야구장을 찾은 이한규 선생은 "기름유출 사고 후 아이들이 위축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야구 경기 관람이후 웃을 수 있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태안군 소원초 의항분교생 23명이 2008프로야구 개막전에 초대돼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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