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호]대전 영상산업의 미래 ‘다이내믹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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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호]대전 영상산업의 미래 ‘다이내믹 리그’

[문화초대석]강병호 대전문화산업진흥원장

  • 승인 2008-03-30 00:00
  • 신문게재 2008-03-31 20면
  • 강병호 대전문화산업진흥원장강병호 대전문화산업진흥원장
▲ 강병호 대전문화산업진흥원장
▲ 강병호 대전문화산업진흥원장
지난 14일 유인촌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대통령 보고에서 디지털 융합 등 정책적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창작, 유통 등 콘텐츠 산업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여 2012년에 한국을 세계 5대 콘텐츠 산업 강국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콘텐츠 산업 중 대전의 연고산업은 ‘첨단영상 및 게임’이다. 막연히 대전은 출연연구기관들이 많은 과학의 도시여서 영상 산업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그 허상을 잘 볼 수 있다.

설문조사는 무작위로 54개의 업체가 선정되었고, 설문에 응한 업체들의 총 매출액은 336억, 종업원 수는 473명이며, 종업원의 생산성은 약 7000만원으로 서울지역 동종 업체 대비 낮았다. 한편 대전 영상제작 업체들이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는 분야는 수주물량 능력부족 (40%), 지역 업체라는 편견 (24%), 정보부족 (18%) 순이었는데,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지역에서 발주하고 있는 영상 제작의 대부분도 수도권 업체에 의존한다는 사실이다.

R&D 메카라는 이상적 환경과 지역 영상산업체의 낙후된 현실! 괴리의 원인은 무엇인가?
첫째, 영상산업은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연륜이 짧다. 즉 동(同) 산업을 대변해 줄만한 조합 등 집단의 힘이 미약하다. 따라서 국비사업 신청 등에서 상대적으로 밀리는 경향이 있다. 둘째, 대전 중부권의 보수성도 한 몫을 한다.

사업은 역시 중후장대 (重厚壯大)의 굴뚝산업이어야 한다는 정서가 짙고, ‘영상산업’은 소위 노는 것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지역 경제계의 정서가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대전 영상산업 발전을 위해 앞장설 추진체와 중핵사업이 없었다. 체계적인 네트워킹, 마케팅, 기업지원, 인력양성, 기술개발 등을 책임지고 나갈 열정적 비즈니스 구심체가 없었다는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런 산적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환경은 매우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하나의 예가 지난 2월 28일 엑스포 과학공원 일대에 지정된 문화산업진흥지구이다. 문화관광부는 전국 6개 지자체와 함께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일대 34만㎡를 영상 및 게임분야 첨단문화산업진흥지구로 지정하였다. 이는 지역 영상산업 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되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기업들의 자발적 움직임도 눈에 띄는 현상이다. 콘텐츠 관련 기업들을 중심으로 AVT연구조합이 지난 2월 결성되었고, 대전문화산업진흥원과 입주 6개 기업 간 전략수립과 공동 펀딩 (Funding) 을 위한 비즈니스 리그 (Business League) 가 자연발생적으로 태동하고 있다. 이렇게 자발적으로 형성되는 기업 리그의 운영을 위한 국비지원사업 추진이 성사된다면, 대기업 수준의 효율성을 가진 기업형 다이내믹 리그가 형성될 날도 멀지 않았다. 바로 이것이 대전 영상콘텐츠 산업의 미래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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