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영제 산림청장 |
최근 가장 주목받는 것이 식목일 날짜에 대한 것이다. 기후온난화에 따라 지구온도가 상승하면서, 식목일 날짜를 현행 4월5일에서 3월중으로 앞당겨야한다는 의견과 역사적 유래와 나무심기 운동의 상징적 의미를 가진 식목일은 현행대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동시에 제기되면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식목일 일자를 앞당기자는 의견도 일견 타당성이 있지만, 이에 앞서 고려할 점이 몇가지 있다.
식목일이 국가 기념일이면서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정해졌다는 점, 그리고 전국적으로 3~4월에 나무심기가 주로 이뤄지고 북부지방은 5월초까지 나무심기가 이뤄지고 있는 점이 그것이다.
또 향후 북한지역의 황폐산림 복구를 위한 나무심기를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나무심기 기간은 3~4월 보다 더 늦춰 질 수 있다는 점 등도 감안해야한다.
이에 산림청은 식목일 날짜를 현행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신 산림청은 지난 2000년부터 실시해오고 있는 3월1일~4월30일에 이르는 나무심기 기간을 더욱 활성화함으로써, 지역별 기온변화에 맞춘 나무심기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나무심기에 있어 또 다른 변화는 과거 우리는 황폐한 산림을 녹화시키는 것을 주목적으로 나무를 심었다.
그러나 지난 40여 년간 정부와 국민의 지속적인 산림녹화 노력으로 전국 어느 산이라도 울창한 숲으로 변해버린 오늘날, 이제 나무심기는 산림녹화의 의미를 넘어 기후온난화로 뜨거워져가고 있는 지구환경을 살리고 인간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의 의미로 확대되고 있다.
나무는 공장이나 가정에서 배출하는 기후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지구상의 대표적인 탄소흡수원이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에는 주로 산에 나무를 심었으나 최근에는 도시숲 조성을 위한 나무심기가 활성화돼 도시지역과 생활지역 주변으로 조림영역이 확대되면서, 숲은 사회, 문화, 환경적으로 도시인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나무를 심는 시기, 목적, 장소 등이 과거와 많이 달라진 오늘날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산림녹화의 의미를 뛰어 넘어 지구촌 환경을 지키고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하겠다. 산림청은 올해 식목일을 전후해 전국적으로 2만2000ha에 42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기로 하고, 지난 3월초부터 전국에 걸쳐 순차적으로 나무심기를 추진해오고 있다. 또한 나무심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본인 소유 산지에 나무를 심고자 하는 산주에게 1ha당 약260여만원의 조림비를 지원하고, 지역별로 적합한 조림수종을 선택해 심을 수 있도록맞춤형 산림지도를 개발해 국민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올해는 식목일이 지난 2006년 국가공휴일에서 기념일로 바뀐 이후 처음으로 주말 휴일과 겹치면서 가족단위로 주말을 즐기며 나무를 심기에 좋은 상황이 되었다. 따라서 이번 식목일에는 가족이 모두 모여 엄마나무, 아빠나무, 동생나무, 그리고 각자의 내 나무를 심으며 식목일의 새로운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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