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제]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 오피니언
  • 사외칼럼

[하영제]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월요아침]하영제 산림청장

  • 승인 2008-03-30 00:00
  • 신문게재 2008-03-31 20면
  • 하영제 산림청장하영제 산림청장
▲ 하영제 산림청장
▲ 하영제 산림청장
식목일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나무심기에 좋은 계절을 맞아 전국은 지금 나무심기에 한창이다. 과거 헐벗었던 우리의 산림이 오늘날과 같은 울창한 숲으로 변하기까지는 식목일로 상징되는 범국민적인 나무심기 운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과거 산림녹화를 목적으로 추진됐던 이같은 우리 국민의 열성적인 나무심기 운동은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외적인 사회여건과 자연환경 변화로 그 의미가 바뀌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것이 식목일 날짜에 대한 것이다. 기후온난화에 따라 지구온도가 상승하면서, 식목일 날짜를 현행 4월5일에서 3월중으로 앞당겨야한다는 의견과 역사적 유래와 나무심기 운동의 상징적 의미를 가진 식목일은 현행대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동시에 제기되면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식목일 일자를 앞당기자는 의견도 일견 타당성이 있지만, 이에 앞서 고려할 점이 몇가지 있다.

식목일이 국가 기념일이면서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정해졌다는 점, 그리고 전국적으로 3~4월에 나무심기가 주로 이뤄지고 북부지방은 5월초까지 나무심기가 이뤄지고 있는 점이 그것이다.

또 향후 북한지역의 황폐산림 복구를 위한 나무심기를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나무심기 기간은 3~4월 보다 더 늦춰 질 수 있다는 점 등도 감안해야한다.

이에 산림청은 식목일 날짜를 현행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신 산림청은 지난 2000년부터 실시해오고 있는 3월1일~4월30일에 이르는 나무심기 기간을 더욱 활성화함으로써, 지역별 기온변화에 맞춘 나무심기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나무심기에 있어 또 다른 변화는 과거 우리는 황폐한 산림을 녹화시키는 것을 주목적으로 나무를 심었다.

그러나 지난 40여 년간 정부와 국민의 지속적인 산림녹화 노력으로 전국 어느 산이라도 울창한 숲으로 변해버린 오늘날, 이제 나무심기는 산림녹화의 의미를 넘어 기후온난화로 뜨거워져가고 있는 지구환경을 살리고 인간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의 의미로 확대되고 있다.

나무는 공장이나 가정에서 배출하는 기후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지구상의 대표적인 탄소흡수원이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에는 주로 산에 나무를 심었으나 최근에는 도시숲 조성을 위한 나무심기가 활성화돼 도시지역과 생활지역 주변으로 조림영역이 확대되면서, 숲은 사회, 문화, 환경적으로 도시인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나무를 심는 시기, 목적, 장소 등이 과거와 많이 달라진 오늘날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산림녹화의 의미를 뛰어 넘어 지구촌 환경을 지키고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하겠다. 산림청은 올해 식목일을 전후해 전국적으로 2만2000ha에 42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기로 하고, 지난 3월초부터 전국에 걸쳐 순차적으로 나무심기를 추진해오고 있다. 또한 나무심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본인 소유 산지에 나무를 심고자 하는 산주에게 1ha당 약260여만원의 조림비를 지원하고, 지역별로 적합한 조림수종을 선택해 심을 수 있도록맞춤형 산림지도를 개발해 국민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올해는 식목일이 지난 2006년 국가공휴일에서 기념일로 바뀐 이후 처음으로 주말 휴일과 겹치면서 가족단위로 주말을 즐기며 나무를 심기에 좋은 상황이 되었다. 따라서 이번 식목일에는 가족이 모두 모여 엄마나무, 아빠나무, 동생나무, 그리고 각자의 내 나무를 심으며 식목일의 새로운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2.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3.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4.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5.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1.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2.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3.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4.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5.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