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생계 위해 여름만 해수욕장 개장도
신타쿠 전 의원은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1년이 지난 뒤에도 기름 피해는 계속됐다"며 "겉으로 봐서는 깨끗해 진 것처럼 보였지만 여름이 되자 암벽이나 모래 속에 침투한 기름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해안가에서는 적조현상이 생기는가 하면 기름 오염 지역 인근에 있는 식물과 소나무가 전부 말라 죽기까지 했다"며 "기름 사고가 10년이 지난 현재에도 말라 죽는 소나무들이 많아 관광업 종사자들의 피해가 사실상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또 "특히 당시에는 오염이 됐다는 소문 때문에 물고기가 잡혀도 제 값을 받지 못했다"며 "온천이 많은 와지마 일대에서는 지하수나 암반까지 기름에 오염 됐다는 소문이 잘 못 퍼지면서 5년 동안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덧붙였다.
기름 유출 사고 당시 와지마 해안의 한 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있었다는 아이다나(井田.여.64) 전 와지마(輪島) 중학교 교사는 기름 오염 피해를 어떻게 극복했냐는 질문에 "당시 피해 지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해당 지역 시장이 TV에 나와 `깨끗해 졌다`는 홍보활동을 펼치기도 했다"며 "관광협회에서는 연예인들을 앞세워 `피해 지역 찾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어업에 종사하지 않는 직.간접적 영향권에 든 숙박업소, 음식점 등 관광업 관련 종사자들에게도 적절한 보상이나 의연금 배분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그런 것은 일체 없었다"며 "전부다 피해를 본 것이 아니었기에 피해정도에 따라 균등하게 배분됐다"고 말했다. 그는 실례로 "이시가와현에는 총 30개의 어업조합이 있는데 30분의 1에 해당하는 게 와지마시 어업조합"이라며 "와지마에만 1000명의 조합원이 있고, 연간 30억 엔의 어획량을 올리고 있는 상태였지만 협의를 통해 보상액이 균등하게 지급됐다"고 했다.
그는 또 얼마나 지나 해수욕장이 개장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사고가 일어난 뒤 5개 월 만에 해수욕장이 개장했지만 여름에만 개장하는 조건이었다"며 "개장을 위해 오염이 안 된 모래를 오염된 모래 위에 그대로 덮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해수욕장을 개장안하면 지역 주민들의 생계가 막막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모래를 덮었지만 당시 그 기름이 지금까지도 남아있다"며 "한국에서도 인간과, 자연, 환경의 삼위일체가 이뤄진 대책마련이 뒤따라야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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