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명]기초질서 지키기, 어려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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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명]기초질서 지키기, 어려운 일인가?

[독자투고]윤주명 대덕경찰서 생활질서계장

  • 승인 2008-03-27 00:00
  • 신문게재 2008-03-28 20면
  • 윤주명 대덕경찰서 생활질서계장윤주명 대덕경찰서 생활질서계장
지난 21일 대전 제3ㆍ4산업단지공단에서 주관하는 봄맞이 대청소 행사가 신구 교 옆 녹지공간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는 공단 내에 입주한 기업체의 임직원과 회사원 등 많은 사람이 참여하였고, 각자 미리 준비된 쓰레기봉투를 들고 공단 길과 녹지에 버려진 각종 쓰레기를 수거했다.

행사를 주관한 공단 관계자는 매년 실시하는 년례 행사라며 공단 내가 깨끗하고 질서 있는 문화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대청소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대전 제3ㆍ4 공단은 우리 대전시의 대표적인 공업지역이다. 이 곳에는 320여개의 크고 작은 기업체가 입주해 있다. 그래서인지 공단 내에는 녹지공간도 많고 쉼터 등 종사자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문화공간도 잘 갖추어져 있다.

그런데 기초질서문화는 수준에 못 미치는 것 같다. 공단 내 도로는 주차질서가 엉망이고, 담배꽁초와 휴지 등 각종 쓰레기가 널려 있다. 이 쓰레기는 모두 공단 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차안에서 버린 것이다. 그래도 황색선이 그어져 있는 큰 도로는 약간은 주차질서가 있고 기초질서가 살아 있다. 황색선이 없는 이면도로는 보기가 부끄러울 정도다.

봄맞이 대청소 행사에 참여해서 느낀 것은, 우리가 스스로 기초질서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시민 스스로가 깨끗한 도시를 만들어 쾌적한 환경에서 보다 나은 삶을 살아야겠다는 마음자세를 갖지 않으면 기초질서 확립은 어렵다. 우리가 방송이나 신문 등을 통해 범시민 홍보를 하고 거리에서 캠페인을 벌이며 기초질서를 지키자고 호소해 봐도 소용없는 일이다. 시민으로서의 주인의식이 없으면 쾌적한 문화공간을 만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기초질서를 지킨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시민 모두가 차안에서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 하나가 내 집 앞을 더럽히고, 국토를 오염시킨다는 생각을 갖는다면 스스로 지켜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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