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헌용 충남도 농림수산국장 |
그러나 3~4월이면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해 울창한 숲과 산을 새까맣게 태워 버려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올해도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봄철에 18대 총선이 있어 선거가 있는 짝수 해에 대형 산불이 유난히 많이 발생한다는 징크스를 우려해 산불 관계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우리 도에서 발생한 산불은 매년 평균 31건의 산불이 발생하여 298ha의 산림이 소실되는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으며, 이 가운데 봄철에 산불 발생건수의 95%, 피해면적의 99%를 차지하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의 ‘산림의 공익적 가치 연구결과`에 따르면, 200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산림이 1년간 제공하는 공익기능가치(간접적인 혜택)는 국내총생산의 8.2%인 66조 원에 이른다. 이는 국민 한 사람에게 연간 약136만 원 정도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하며, 이를 기준으로 보면 매년 우리 도내에서만 30억원의 보이지 않는 국민의 재산이 불타 사라지는 것이다.
산불의 가장 큰 원인 제공자는 산을 찾는 사람이다. 물론, 건조한 날씨 등 일기 탓도 있지만 최근 10년간 발생한 산불원인을 살펴보면 논·밭두렁 소각이 29%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입산자 실화로 27%, 쓰레기 소각, 성묘객 실화 순으로 입산자들의 부주의에서 가장 많이 발생 하고 있다.
울창한 산림이 한때의 방심과 실수로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해 완전 복구 될 때까지는 100년 이상의 세월이 걸린다. 산불은 예방이 최선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초기진화가 매우 중요하다. 초기에 잘못 대응하면 엄청난 재산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소중한 인명까지 잃게 된다.
매년 봄 도에서는 5월 15일까지 산불조심기간으로 정하고 산불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불을 초기에 진화하기 위해 올해에는 25드럼의 물을 한꺼번에 담는 대형 헬기와 12드럼 이상의 물을 담는 중형 헬기 1대를 공주와 홍성지역에 전진 배치했다. 또 산불위험지역에 산불무인감시카메라 38대와 산불감시원 1078명을 집중 배치하는 등 다양한 산불방지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산을 찾는 입산자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올 들어서 벌써 전국적으로 160여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우리 지역에서는 한 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는 마음자세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기이다. 산불은 지자체나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도민들은 산불위험시기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을 피해고 산행 전 입산통제, 등산로 폐쇄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산불위험이 높은 통제지역은 산행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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