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치료 중인 문동환과 구대성이 빠진 투수진은 새롭게 선발진에 가세한 선수들의 초반 빠른 적응이 관건이다.
선발진에는 괴물 투수 류현진과 정민철, 유원상이 낙점됐다. 남은 두자리를 윤규진과 송진우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과 정민철을 제외하고는 지난 해 활약이 많지 않았던 선수들이어서 초반 선발 적응에 실패할 경우 투수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들이 부진하면 지난 해 중간 계투로 활약한 안영명이 선발로 투입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중간 계투진이 함께 무너져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련한 송진우와 시범경기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인 유원상이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쉽게 풀어갈 수도 있다.
송진우는 2차례 시범경기에 나서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노련한 피칭으로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지난 해 부진 탈출을 예고했다. 지난 해 플레이오프에서 큰 힘이 된 유원상도 시범경기에서 안정된 투구를 펼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해 전천후 활약을 펼친 안영명이 건재하는 중간 계투진도 탄탄해 오랜 2군 생활을 깨고 1군무대로의 진입을 꿈꾸는 김백만, 시범경기 초반 선발후보로까지 거론대던 김혁민에 송창식, 최영필이 허리에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롭게 선발진에 가세한 선수들이 부상없이 전반기만 막아준다면 하반기에는 투수 운용이 훨씬 수월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동환이 4~5월 복귀를 목표로 훈련하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데다 구대성도 하반기 출전에는 무리가 없다.
특히 구대성은 복귀할 경우 선발로 나서기를 원해 이들이 모두 선발진에 투입된다면 한화는 신구(新舊), 좌우(左右)를 고루 갖춘 선발진을 꾸리며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막강한 투수진을 갖출 수 있을 전망이다.
올 시즌 한화 마운드의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는 유원상 투수.
지난 2006년 5억5000만원의 계약금을 받으며 한화에 둥지를 튼 유원상은 또래 류현진이 힘찬 날개 짓을 하며 정상에 등극하는 동안 2군에만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1군으로 승격된 뒤 존재를 드러낸 그는 포스트시즌 4경기에 등판해 12이닝 동안 방어율 2.25의 빼어난 투구를 기록했다.
깜짝 활약으로 류현진과 미래의 원투펀치로 성장할 가능성을 확인시킨 유원상은 긴 겨울잠을 깨고 시범경기에 나서 그 희망을 더 확실케 했다.
비록 빼어난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문제로 지적받던 제구력 난조를 어느 정도 해소하며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올해는 3선발로 낙점돼 선발의 한축을 맡은 유원상이 류현진과 함께 최강 원투펀치로 한화 마운드를 이끌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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