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 충남사업본부장을 비롯한 11개 한전 산하기관장과 직원들이 지난 20일 협력회의에 앞서 태안군 소원면 구름포 지역을 찾아 바위에 묻은 기름을 제거했다. |
한국전력 충남사업본부(본부장 조성희)는 지난 20일 서해안 지역 경제살리기에 동참하기 위해 산하기관과의 전력협의회를 태안에서 가졌다. 전력협의회는 매 분기마다 각 지역의 원할한 전력공급을 위해 한전과 산하기관이 함께 방법을 논의하는 회의다.
지역을 순회하며 회의를 개최하기 마련이지만 서해안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름피해가 극심한 태안에서 회의를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올 들어 첫 협력회의를 이날 태안에서 개최해 충남사업 본부장을 비롯한 태안화력발전 등 11개 산하기관장이 태안을 찾았다. 이들 산하기관장들은 회의에 앞서 태안군 소원면 구름포 일원 해안을 찾아 바닥에 스며든 기름을 닦아내는 복구작업도 펼쳤다. 함께 온 직원 100여명도 기름제거 작업에 동참했다.
직원 이주형(36)씨는 “이미 다녀온 직원들이 많지만 함께 동참하지 못하다 좋은 기회가 생겨 아들과 함께 기름제거 봉사에 참가했다. 본부장님을 비롯한 여러 직원들이 함께 힘을 모아 기름을 닦으니 힘든 줄 모르겠다”고 말하고 다시 기름 제거 작업에 열중했다.
이들은 오후 2시까지 기름을 제거한 뒤 인근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4시 회의를 진행하며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태안을 살리기 위한 한전의 노력은 그동안 계속돼왔다.
한전은 지난해 12월 태안 앞바다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하자 마자 한전 태안지점에 방제지원 대책본부를 설치해 방제작업에 인력을 신속하게 투입했다.
협력기관에도 참여를 유도해 매일 20~30명씩 그동안 모두 2500여명의 한전직원이 기름제거 작업에 동참했다. 방제복, 흡착포, 고무장갑, 장화 등 1억원 상당의 방제물자도 지원했다.
또 원유유출 지역주민의 전기요금 납부기간을 3개월간 연장토록 하는 등 피해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직간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회의를 태안에서 열기로 한 것도 태안 경제살리기를 위한 방법을 모색하던 중에 나온 생각이다. 이미 지난 19일 전국 배전분야 부장회의를 시작으로 이날 전력협의회를 거쳐 21일에는 전국 영업분야 부장회의 등 올 회의는 가능한 태안에서 개최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조창주 태안발전본부장은 “(타지역 근무자들은 서해안 기름피해에)쉽게 지나칠 수도 있는 일인데 관심을 갖고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줘 고맙다”며 “앞으로도 서해안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많은 관심이 뒤따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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