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폐기물 처리 2차 피해 우려

더딘 폐기물 처리 2차 피해 우려

처리업체 3곳으로 감소… 곳곳 폐기물 방치 피해 안전장치 마련 등 신속 관리감독 필요

  • 승인 2008-03-23 00:00
  • 신문게재 2008-03-24 6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 태안군 소원면 태배지역에 기름 묻은 폐기물이 며칠 째 방치되고 있다.
▲ 태안군 소원면 태배지역에 기름 묻은 폐기물이 며칠 째 방치되고 있다.
충남 서해안 기름피해 방제지역에 기름 묻은 폐기물의 처리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아 방제 현장 곳곳에 쌓여가고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태안해경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까지 수거된 흡착폐기물 양은 해상에서 1034㎘, 육상에서는 2만9334㎘ 등 모두 3만368㎘가 수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100여일 지나면서 수거되는 기름의 양은 줄었지만 폐기물은 매일 적게는 20t, 많게는 100여t씩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폐기물 처리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방제 현장 곳곳에는 기름 묻은 방제복이 쌓여가고 있다.

태안군 소원면 태배 지역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사용하고 모아 둔 기름걸레와 방제복 등이 가득하다. 한켠에는 이들이 먹고 버린 음식물 쓰레기 더미도 함께 쌓여 있어 현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막고 있을 정도다.

인근의 구름포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버려진지 오래돼 보이는 폐기물이 도로 중간중간 눈에 띈다.

방제업체 관계자는 “폐기물의 양이 줄어들면서 폐기물 수거업체가 매일 폐기물을 수거해 가지는 않는다”면서“폐기물이 쌓이면 업체 등에 연락을 취하지만 바로 처리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폐기물 수거는 지정된 처리 업체에서 맡아 하고 있지만 업체 수가 줄어든데다 수거 현장까지 진입이 힘들다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폐기물 처리업체 관계자는“방제 현장이 점점 더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곳으로 들어가면서 차량 진입이 어려운 곳이 많고 양이 많지 않은 곳은 매일 찾아가 작업할 수 없어 경우에 따라 방치해 두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태안군청 관계자는 “폐기물의 양이 줄어들면서 폐기물 처리 업체가 3개업체로 줄어들면서 모든 방제 현장에 처리업체가 매일 들어가지는 못한 것으로 안다. 2차 피해를 우려해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기도 하지만 폐기물이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보다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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