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공사는 이달 조직개편을 완료한 대전도시철도공사와 조직개편을 코앞에 두고 있는 엑스포 과학공원 이다.
도시철도공사는 기업형 팀제를 도입하고 기존 2이사, 5부, 2실, 2사업소를 4본부 3실 22팀으로 바꾸면서 조직을 슬림화했다.
또 업무분야를 가리키는 직렬에 대해서도 2~3급 6개 직렬을 1개 직렬로, 4급 이하 14개 직렬을 2개 직렬로 대폭 축소했다.
노사 간 마찰이 우려되는 점이 바로 직렬 통폐합 부분이다.
도시철도 공사 직원들은 입사할 때 전기, 신호, 통신, 전자, 건축, 설비, 토목 등 각 직렬에 따라 시험을 치러 입사했다.
그렇지만,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직렬이 통합되면서 자신의 전문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 배속돼 일을 할 수 있다는 제도가 마련된 것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태동렬 도시철도공사 노조위원장은 “각 직렬별로 업무특성이 다른데도 직렬이 통폐합된 것이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예컨대 전기 전공자를 설비 쪽으로 보낸다고 하면 업무의 전문성이 떨어질 뿐더러 그만두라는 얘기와 똑같다”고 주장했다.
태 위원장은 이어 “직렬 통폐합 대신 전직제도나 고충처리위원회를 운영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며 “지금 밝힐 수는 없지만 이 문제에 대해 향후 노조의 투쟁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시철도공사 사측 관계자는 “직렬 통폐합은 탄력적인 인력운용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앞으로 조직 안정 및 전문성을 감안한 인사를 할 계획이다”며 “이번에 단행된 조직개편은 자립경영 실현을 위한 큰 틀에서 진행된 것으로 지금 당장 보다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본 뒤 평가하는 게 옳다”고 반박했다.
엑스포 과학공원도 조직개편 결과에 따른 노사 갈등의 뇌관을 안고 있다.
조만간 인력감축을 포함한 조직개편안 용역결과가 나올 예정인데 기존 11개팀을 6~7개팀으로 줄이는 방안이 유력하다.
엑스포공원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줄어드는 팀 수 비율만큼 인력도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걱정이 감지되고 있다.
백성혁 엑스포공원 노조위원장은 “아직 조직개편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말하기가 무척 조심스럽다”며 “그러나 직원들의 고용보장, 복리후생을 위해 노조가 존재하는 만큼 사측이 이에 역행한다고 판단될 때는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한의현 엑스포공원 사장은 시 업무보고 때나 박성효 대전시장 연두방문 시 조직 및 인력 슬림화 방안을 수차례 보고했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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