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환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관장 |
대부분의 공연장은 통상적으로 미취학 아동의 입장이 제한되어 있다. 개개인의 차이가 있겠지만 그 이하 연령의 어린이들은 주위가 산만해지기 쉬워 공연에 몰입한 다른 관객들에게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미취학 어린이들을 위하여 공연장에서는 공연시간동안 어린이놀이방(36개월~6세)을 운영하고 있다. 특별한 경우 공연의 성격에 따라 입장연령이 낮아지기도 한다. 때문에 공연예매 전 확인은 필수다.
공연이 시작된 후 보다 위치가 좋은 빈 좌석으로 자리를 옮기는 관객들이 더러 있다. 그러나 많은 관객들이 자리를 옮기면 전체적인 공연장 분위기가 혼란스러워진다. 공연은 꼭 본인의 좌석에 앉아 관람하기를 당부 드린다.
공연이 시작된 후에는 출입이 제한되지만, 간혹 공연 중에 입장을 시키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약간 늦게 온 관객들을 배려한 것으로 사전에 공연장스태프와과 연주자들이 협의한 시점에 안내를 한다. 대개의 경우 첫 곡, 혹은 1악장이 끝난 후다. 교향악단이나 실내악단 주자들이 1악장 끝난 후 튜닝을 하면서 약간의 여유를 두는 것은 이러한 사전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극이나 무용 공연에서는 이러한 휴지 시점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관객들의 세심한 주의가 더욱 절실하게 요구된다. 늦게 도착한 관객은 미리 관람중인 관객들과 연주자 또는 배우들이 방해 받지 않도록 매우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일단 가까운 빈 좌석을 찾아가고 휴식시간에 본인 좌석으로 옮겨 앉아야겠다.
내가 대전에 와서 경험한 기분 좋은 일 중의 하나는 전당을 찾는 우리 청중의 수준이 아주 우수하다는 것이다. 특히 박수예절은 어느 타 지역과 비교해도 단연 최상급이었다. 청중들의 박수는 연주자를 고무시키고, 혹은 곤란에 빠뜨리기도 한다. 박수의 시기는 지휘자나 연주자가 등단할 때, 그리고 한 곡이 끝났을 때다. 교향곡이나 협주곡처럼 여러 악장으로 구성된 곡에서는 한 악장이 끝나고 그 감동이 아무리 커도 박수를 자제해야한다.
연주가 끝난 후 연주자들이 악기를 내려놓지 않거나 움직이지 않을 때에는 그 곡의 여운을 느끼기 위함이다. 관객들도 함께 긴장을 끈을 놓지 말고 함께 여운을 느끼길 바란다. 물론 연주가 완전히 끝난 후에는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어야 할 것이다. 훌륭한 연주였다면 연주자를 격려하는 마음으로 기립박수도 서슴지 말자.
그 외에 음식물 반입이나 협의되지 않은 사진촬영은 금하며 연주자에게 줄 꽃다발이나 선물은 입장 전 물품보관소에 보관하고 휴대전화는 반드시 꺼야한다. 이렇듯 아주 사소한 예절을 지켜준다면 연주자와 배우 및 관객 모두에게 공연장은 즐거운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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