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공연장 에티켓 지키면 즐거워집니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김용환]공연장 에티켓 지키면 즐거워집니다

[문화초대석]김용환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관장

  • 승인 2008-03-23 00:00
  • 신문게재 2008-03-24 20면
  • 김용환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관장김용환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관장
▲ 김용환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관장
▲ 김용환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관장
바쁜 일상 속에서 삶의 여유와 즐거움을 얻기 위해 찾는 공연장, 그러나 나 혼자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의 공간이기에 공연장에도 예절이 필요하다. 공연의 원활한 진행과 관객의 즐거움에 직결되는 공연장 에티켓! 어떻게 지켜야 할까?

대부분의 공연장은 통상적으로 미취학 아동의 입장이 제한되어 있다. 개개인의 차이가 있겠지만 그 이하 연령의 어린이들은 주위가 산만해지기 쉬워 공연에 몰입한 다른 관객들에게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미취학 어린이들을 위하여 공연장에서는 공연시간동안 어린이놀이방(36개월~6세)을 운영하고 있다. 특별한 경우 공연의 성격에 따라 입장연령이 낮아지기도 한다. 때문에 공연예매 전 확인은 필수다.

공연이 시작된 후 보다 위치가 좋은 빈 좌석으로 자리를 옮기는 관객들이 더러 있다. 그러나 많은 관객들이 자리를 옮기면 전체적인 공연장 분위기가 혼란스러워진다. 공연은 꼭 본인의 좌석에 앉아 관람하기를 당부 드린다.

공연이 시작된 후에는 출입이 제한되지만, 간혹 공연 중에 입장을 시키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약간 늦게 온 관객들을 배려한 것으로 사전에 공연장스태프와과 연주자들이 협의한 시점에 안내를 한다. 대개의 경우 첫 곡, 혹은 1악장이 끝난 후다. 교향악단이나 실내악단 주자들이 1악장 끝난 후 튜닝을 하면서 약간의 여유를 두는 것은 이러한 사전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극이나 무용 공연에서는 이러한 휴지 시점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관객들의 세심한 주의가 더욱 절실하게 요구된다. 늦게 도착한 관객은 미리 관람중인 관객들과 연주자 또는 배우들이 방해 받지 않도록 매우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일단 가까운 빈 좌석을 찾아가고 휴식시간에 본인 좌석으로 옮겨 앉아야겠다.

내가 대전에 와서 경험한 기분 좋은 일 중의 하나는 전당을 찾는 우리 청중의 수준이 아주 우수하다는 것이다. 특히 박수예절은 어느 타 지역과 비교해도 단연 최상급이었다. 청중들의 박수는 연주자를 고무시키고, 혹은 곤란에 빠뜨리기도 한다. 박수의 시기는 지휘자나 연주자가 등단할 때, 그리고 한 곡이 끝났을 때다. 교향곡이나 협주곡처럼 여러 악장으로 구성된 곡에서는 한 악장이 끝나고 그 감동이 아무리 커도 박수를 자제해야한다.

연주가 끝난 후 연주자들이 악기를 내려놓지 않거나 움직이지 않을 때에는 그 곡의 여운을 느끼기 위함이다. 관객들도 함께 긴장을 끈을 놓지 말고 함께 여운을 느끼길 바란다. 물론 연주가 완전히 끝난 후에는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어야 할 것이다. 훌륭한 연주였다면 연주자를 격려하는 마음으로 기립박수도 서슴지 말자.

그 외에 음식물 반입이나 협의되지 않은 사진촬영은 금하며 연주자에게 줄 꽃다발이나 선물은 입장 전 물품보관소에 보관하고 휴대전화는 반드시 꺼야한다. 이렇듯 아주 사소한 예절을 지켜준다면 연주자와 배우 및 관객 모두에게 공연장은 즐거운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2.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3.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4.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5.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1.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2.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3.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4.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5.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