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기산 서구청장 |
공사를 성공시킨 주인공은 프랑스의 외교가인 페르디난드 레셉스 였다. 168㎞에 달하는 수에즈 운하는 지중해와 홍해를 최단 거리로 이어줘 상업적인 성공도 대단했다.
레셉스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파나마 운하의 건설을 맡게 됐다.
레셉스는 수에즈 운하를 건설할 때처럼 해면과 같은 수평식 운하로 만들려 했다. 그러나 파나마 운하는 수에즈 운하와 자연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갑문식 운하로 건설해야 한다는 주변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수에즈 운하의 성공에만 매달렸다.
레셉스는 자신이 과거에 성공을 거둔 경험에만 매달려 8년 동안 수에즈 운하와 같은 건설 방식을 고집하며 8년 동안 작업을 했다.
그 결과는 2만2000여명이 열대병으로 사망하고 1889년 결국 파산했다.
레셉스의 사례처럼 과거의 성공에 매달리고 지나치게 집착해 다양한 변화와 환경의 차이 등을 수용하지 않아 사라진 것들이 많다. 이와는 반대로 변화를 수용하고 대처해 장수하는 것도 많다.
사라진 것과 장수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미국의 유명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의 리처드포스터와 사라 캐플런의 『창조적 파괴』는 이 같은 질문에 해답을 준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비결은 바로 시장의 속도와 규모로 변화하는 것이다.
이는 핵심 경영철학부터 운영시스템, 기업문화에 이르는 기업의 모든 영역에 대해 변화를 능동적으로 창출할 수 있도록 근본적으로 재구성하라는 것으로 현재를 창조적으로 파괴하는 기업만이 미래를 가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우리는 과감한 창조적 파괴를 두려워 한다.
이는 ▲자기 잠식에 대한 두려움 ▲고객과의 마찰 우려 ▲이익 감소에 대한 두려움 등이 파괴를 두려워 하는 요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 책은 자기파괴의 성공적인 사례로 존슨앤존슨과 로레알을 언급했다. 일회용 기저귀와 일회용 콘택트 렌즈 등 소비재용품 회사인 존슨앤존슨은 다른 기업들의 추격이 시작되고 위기 조짐이 보이자 모든 걸 과감하게 파괴했다.
주요 수입원이었던 일회용 기저귀, 접안 렌즈, 단층 촬영기 시장을 포기하고 제약사업의 비중을 늘렸다. 결과는 20년 동안 매출이 10배 이상 늘어나는 대성공을 거뒀다.
과거에 회사를 일으키고 성장기반을 갖게 했던 사업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새로운 사업에 진출한 존슨앤존슨은 지금도 공격적인 창조적 파괴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이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화두에 오른 단어는 창의라는 말이다. 창의는 새로운 의견을 생각해 내는 것으로 지금 자신이 갖고 있는 사고, 의견 등을 부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혁신을 위해서는 오랜 경험이나 권위보다는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이 책은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자신이 오랫동안 몸담은 분야에서 터득한 경험에서 나오는 관리 노하우나 운영능력을 리더십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창의적 파괴에 필요한 리더십은 탁월한 운영능력을 유지하면서도 시장변화를 파악하고 문제 제기를 통해 구성원들이 변화를 인식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환경이 급변하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는 과거의 성공전략이 미래의 실패 전략이고 구성원 스스로가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는 창의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창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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