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기산]창의적 자기파괴 있어야 혁신가능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가기산]창의적 자기파괴 있어야 혁신가능

[월요아침]가기산 서구청장

  • 승인 2008-03-23 00:00
  • 신문게재 2008-03-24 20면
  • 가기산 서구청장가기산 서구청장
▲ 가기산 서구청장
▲ 가기산 서구청장
1869년 드디어 역사적인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가 완공됐다.

공사를 성공시킨 주인공은 프랑스의 외교가인 페르디난드 레셉스 였다. 168㎞에 달하는 수에즈 운하는 지중해와 홍해를 최단 거리로 이어줘 상업적인 성공도 대단했다.

레셉스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파나마 운하의 건설을 맡게 됐다.
레셉스는 수에즈 운하를 건설할 때처럼 해면과 같은 수평식 운하로 만들려 했다. 그러나 파나마 운하는 수에즈 운하와 자연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갑문식 운하로 건설해야 한다는 주변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수에즈 운하의 성공에만 매달렸다.

레셉스는 자신이 과거에 성공을 거둔 경험에만 매달려 8년 동안 수에즈 운하와 같은 건설 방식을 고집하며 8년 동안 작업을 했다.

그 결과는 2만2000여명이 열대병으로 사망하고 1889년 결국 파산했다.
레셉스의 사례처럼 과거의 성공에 매달리고 지나치게 집착해 다양한 변화와 환경의 차이 등을 수용하지 않아 사라진 것들이 많다. 이와는 반대로 변화를 수용하고 대처해 장수하는 것도 많다.

사라진 것과 장수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미국의 유명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의 리처드포스터와 사라 캐플런의 『창조적 파괴』는 이 같은 질문에 해답을 준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비결은 바로 시장의 속도와 규모로 변화하는 것이다.

이는 핵심 경영철학부터 운영시스템, 기업문화에 이르는 기업의 모든 영역에 대해 변화를 능동적으로 창출할 수 있도록 근본적으로 재구성하라는 것으로 현재를 창조적으로 파괴하는 기업만이 미래를 가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우리는 과감한 창조적 파괴를 두려워 한다.
이는 ▲자기 잠식에 대한 두려움 ▲고객과의 마찰 우려 ▲이익 감소에 대한 두려움 등이 파괴를 두려워 하는 요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 책은 자기파괴의 성공적인 사례로 존슨앤존슨과 로레알을 언급했다. 일회용 기저귀와 일회용 콘택트 렌즈 등 소비재용품 회사인 존슨앤존슨은 다른 기업들의 추격이 시작되고 위기 조짐이 보이자 모든 걸 과감하게 파괴했다.

주요 수입원이었던 일회용 기저귀, 접안 렌즈, 단층 촬영기 시장을 포기하고 제약사업의 비중을 늘렸다. 결과는 20년 동안 매출이 10배 이상 늘어나는 대성공을 거뒀다.

과거에 회사를 일으키고 성장기반을 갖게 했던 사업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새로운 사업에 진출한 존슨앤존슨은 지금도 공격적인 창조적 파괴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이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화두에 오른 단어는 창의라는 말이다. 창의는 새로운 의견을 생각해 내는 것으로 지금 자신이 갖고 있는 사고, 의견 등을 부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혁신을 위해서는 오랜 경험이나 권위보다는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이 책은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자신이 오랫동안 몸담은 분야에서 터득한 경험에서 나오는 관리 노하우나 운영능력을 리더십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창의적 파괴에 필요한 리더십은 탁월한 운영능력을 유지하면서도 시장변화를 파악하고 문제 제기를 통해 구성원들이 변화를 인식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환경이 급변하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는 과거의 성공전략이 미래의 실패 전략이고 구성원 스스로가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는 창의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창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2.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3.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4.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5.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1.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2.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3.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4.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5.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